최근 화합물 반도체 사업을 진행중이거나 새로이 뛰어들고 있는 업체들이 화합물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기초소재로 사용되는 에피웨이퍼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국내 화합물 반도체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화합물 반도체 산업은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에피웨이퍼를 수입, 이를 단순 가공 및 조립한 완제품 발광다이오드(LED)와 레이저다이오드(LD)를 생산하는데 그쳤으나 최근 대기업과 신규 참여업체들은 화합물 반도체의 핵심기술인 에피웨이퍼 성장기술을 보유하지 않고서는 성장 및 수익성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중이다.
그동안 LED와 관련, 한국엘피이 및 해외업체로부터 에피웨이퍼를 구매해온 삼성전기는 최근 에피웨이퍼 성장장비인 유기금속화학적증착장비(MOCVD)를 구매, 본격적으로 에피웨이퍼 생산에 착수했다. 삼성전기는 이 장비를 이용, 고휘도 LED 생산에 필요한 에피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삼성종합기술원으로부터 관련기술을 이관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광통신용 및 광기록용 LD와 관련해 이미 에피웨이퍼를 생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측도 광기록용 LD를 양산하면서 자체적으로 에피웨이퍼를 생산한 데 이어 최근엔 청색 LED 양산을 위해 에피웨이퍼 생산장비인 MOCVD를 발주했다. LG종합기술원의 홍창희 박사는 『화합물 반도체 산업에서 에피웨이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라며 『이제는 에피웨이퍼 성장기술이 밑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화합물 반도체 사업을 전개하는데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현대전자도 MOCVD를 보유, 광통신용 LD와 관련된 에피웨이퍼를 생산중이며 새로 LED사업에 참여한 수산스타도 에피웨이퍼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공정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의 범용 단순 조립제품은 이미 대만업체들에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고 청색 LED와 차세대 광통신용 LD 및 광기록용 LD 등과 같은 첨단제품은 선진국들의 기술 유출 우려로 에피웨이퍼의 구매경로조차 막혀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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