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거리전화 업체인 월드컴과 MCI 커뮤니케이션스가 합병한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MCI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월드컴의 합병 제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병 규모는 미국 통신 업계 사상 최대인 3백70억달러로 이번 합병으로 연매출 3백억달러, 전세계적으로 2천만명의 가입자를 갖는 대규모 통신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양사는 새로 탄생할 합병 업체의 이름을 「MCI 월드컴」으로 결정하고 월드컴이 55%, MCI가 나머지 45%를 갖기로 했다. 합병 업체는 지역, 장거리전화에서부터 인터넷에 이르는 패키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 합병에 따라 월드컴은 MCI의 주식을 주당 51달러에 매입하게 되고 MCI의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는 영국 브리티시 텔레컴(BT)도 같은 가격에 보유 주식을 인도하게 된다.
이와 함께 MCI의 버트 로버트 회장이 합병 업체의 회장으로, 월드컴의 버나드 에버스가 최고 경영 책임자(CEO)로 각각 선임됐다.
한편 MCI는 올초 BT와의 합병을 발표했으나 미국 지역전화 시장에서의 부진 등으로 주식이 낮게 평가되면서 BT와의 합병이 벽에 부딪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월드컴과 미국의 지역전화 업체인 GTE가 치열한 인수전을 전개해왔다.
업계에서는 월드컴과 MCI의 합병으로 MCI와 BT의 합작 사업인 콘서트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등 미국을 비롯한 세계 통신 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T는 월드컴과 MCI와의 합병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MCI 대신 지역벨사인 벨 애틀랜틱, SBC 커뮤니케이션스를 비롯, GTE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BT는 또 세계 시장에서 AT&T의 월드파트너스, 프랑스 텔레콤, 도이치 텔레콤, 스프린트 연합인 글로벌 원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연합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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