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일정밀, 금융자동화기기시장서 "돌풍"

제일정밀공업이 CD 및 ATM 등 금융자동화기기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제일정밀공업은 올들어 10월말 현재까지 CD 1천여대를 비롯해 ATM 3백여대를 공급, 모두 1천3백여대를 시중은행이나 금융권에 보급한 것으로 자체집계했다. 또 연말까지 지금의 공급계약 추세대로 간다면 모두 2천여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금융자동화기기의 시장규모가 8천대정도로 예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제일정밀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25%대에 육박하는 것. 이같은 점유율은 제일정밀공업이 93년 대구은행에 CD기를 공급하기 시작한 후발주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결코 낮지 않다는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금융자동화기기시장은 기존 청호컴퓨터와 효성T&C가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분야로 신규참여란 여간 힘들지 않은 곳이다. 특히 거래선을 잘 바꾸려들지 않은 매우 보수적인 은행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큼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제품공급권을 수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들어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대기업들의 연쇄부도로 금융권의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의 자동화기기에 대한 투자마인드 위축으로 ATM 및 CD기기 시장은 실제로 꽁꽁 얼어 붙었다 시피한 상황이다.

이 분야 선발업체이자 경쟁업체인 청호컴퓨터나 효성T&C 등은 이같은 시장상황으로 올들어 역성장을 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제일정밀의 성장은 더욱 빛을 발하고있다.

제일정밀은 후발주자로서의 시장참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초기부터 제품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지폐의 방출시 걸림현상을 없애는가 하면 처리속도를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빠르게 했고 기기에 멀티미디어 기술을 채택해 은행이 일반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디지털카메라를 기기에 내장, 영상데이터를 갈무리하는 등 보안장치를 업계 최초로 부착하기도 했었다.

제일정밀공업 심재수 상무는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기술 개발에 의한 제품전략을 구사했다』며 『오늘의 성장은 자체기술력 확보로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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