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011, PCS는 018이 가장 잘 터진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본격 경쟁체제가 도입된 이후 「1백% 통화율」 등 과장광고가 쏟아져 나오면서 실제 소통률과의 차이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한 소비자단체가 소비자 권익보호를 겨냥, 휴대폰과 PCS의 실제 필드테스트를 실시했다.
대전광역시 주부교실(대전지부장 송병희) 소비자고발센터가 지난달 28일, 31일 양일간 대전지역 도심에서 조사한 「휴대폰 및 PCS통화상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동통신단말기에서 일반전화로 통화할 경우 휴대폰은 011 SK텔레콤(삼성전자 단말기)이 90.2%로 가장 높은 통화 소통률을 보였으며 017 신세기통신(LG정보통신 단말기)은 80.0%로 나타났다.
똑같은 상황에서 PCS의 경우 018 한솔PCS(삼성전자 단말기)가 65.4%로 선두를 차지했고 019 LG텔레콤(LG정보통신 단말기)은 59.8%, 016 한국통신프리텔(삼성전자 단말기)은 46.8%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전화에서 이동전화로 통화할 경우에는 휴대폰 부문에서 SK텔레콤이 86.5%로 역시 통화소통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신세기통신은 79.2%였다.
PCS부문에서는 한솔PCS가 53.2%로 역시 가장 잘 터지는 것으로 조사됐고 LG텔레콤이 49.4%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33.3%로 집계됐다.
PCS가 휴대폰에 비해 소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지하상가에서의 통화불능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하상가부문 측정에서 SK텔레콤이 1백%, 신세기통신이 90.9%의 통화성공률을 보인 반면 PCS 3개사는 아직 지하중계기를 설치하지 않아 20% 미만의 통화성공률을 기록했다.
결국 아직은 휴대폰이 PCS에 비해 훨등한 통화 소통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반대로 PCS는 가입자수 확충과 함께 전국 통화권 및 지하 중계기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소통률 1백%라는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홍보는 이번 조사로 「과장」판정을 받게 될 전망이다. 대도시인 대전 일원에서 조차 90% 선에 불과하다는 「실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번 시험은 대전주부교실 소비자고발센터가 각 이동통신사에서 구입한 단말기 5대를 이용, 1, kbps차에 걸쳐 대전지역 주요시설물, 도로 등에서 정지 또는 이동중에 일반전화대 이동전화, 이동전화대 일반전화 양방향 시험통화를 실시한 것이다.
소비자고발센터는 1차시험에서 도심도로(탄방동-대전역, 법원-중촌육교-중리동-신탄진-대덕연구단지-동양백화점 타임월드), 상가(동양백화점 타임월드 지하1층, 지상1, kbps, pH층)에서 각 이동통신사별로 총80여차례에 걸쳐 시험 통화를 실시했다.
2차시험은 외곽도로(용문동사거리-동학사-도청), 시내중심가(동양백화점 지하1층 지상 1, kbps, pH, Mbps층) 등에서 회사별로 역시 80여차례 시험 통화를 시도했다.
소비자 고발센터는 이번 측정에 대해 『1.2차 조사자를 각기 다르게 해 개인적 편견을 최대한 줄이는 등 객관성 유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동통신 소통률에 대한 최초의 소비자 평가조사라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두면서도 단말기 수량이 각사별로 1대에 불과해 전체적인 휴대폰, PCS에 대한 서비스품질을 평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통화시험에 참여한 특정회사 1대의 단말기 성능이 떨어질 경우 서비스 품질이 열악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고 이제 막 서비스를 개시한 PCS사업자를 휴대폰 사업자와 동일한 수준에 놓고 평가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가 하는 점등이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김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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