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해외용 모델의 내수 전환 움직임 일어

최근들어 수출용으로 개발한 가전제품을 내수용으로 변경하는 사례가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내수용으로 개발한 가전제품을 6개월∼1년 정도 지난 후 해외용 모델로 전환시켜 왔으나 최근들어 해외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가전제품 가운데 국내에서도 통용될 만한 제품을 내수용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가전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적은 내수용 모델을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금형 등의 비용을 줄이고 내수모델과 수출 모델을 통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수출물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내수용 제품 보다는 수출제품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유럽시장만을 겨냥해 개발한 전자레인지 1개 모델(FOR816KY)과 청소기 3개 모델(RC1300,1400,1500)을 최근 국내 판매 모델로 전환해 출시했다. 또 유럽시장용으로 개발한 조리카드입력 방식의 전자레인지를 올 12월초 유럽시장에 출시한 후 내년에 국내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보급형 드럼세탁기를 올 12월께 유럽에 출시할 예정인데 내년에 내수용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해외 판매 모델이 내수 판매 모델에 비해 수준이 떨어져 내수용으로 전환하는 일은 현재 많지 않으나 해외시장용 제품이 날로 고급화하고 있기 때문에 채산성이 떨어지는 내수용 제품의 경우에는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사례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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