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속 태아의 사지를 절단하는 기계음, 조각난 태아를 쓸어내는 진공흡입기, 피로 얼룩진 수건과 수술용 칼 등등. 영화는 낙태로 인한 작은 효과음까지 세심하게 연출, 충격을 준다. 관객들에게 낙태가 살인행위인지 단순한 수술인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는 것이다.
결혼한 지 1년도 안돼 남편을 잃은 클레어(데미 무어 분)는 실수로 자신을 보살펴주던 시동생의 아이를 임신한다. 죽은 아들 대신 클레어를 친딸처럼 여기는 시부모, 실수를 자책하는 시동생 사이에서 클레어가 선택한 것은 낙태다. 두통약을 다량 복용하기도 하고 목욕탕에서 뜨개질 바늘로 혼자 유산을 시도하기도 하던 클레어는 결국 자기 집 식탁에서 불법 낙태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수술이 잘못돼 고통속에 죽어간다. 이후 22년씩 터울을 두고 클레어가 살던 집에서 바브라(시시 스페이섹), 크리스틴(앤 해치)의 뜻하지 않은 임신과 낙태가 잇따른다. 영화는 시종 여성에게 장애 아닌 장애로 등장한 낙태에 대해 고민하게끔 만든다. 낸시 사보카와 셰어가 공동으로 감독했다.(수입, 배급:우성시네마, 8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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