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ECR사업, 중복추진 대책마련 시급

최근 유통업계가 주축이 돼 추진중인효율적 소비자 대응체계(ECR) 구축 사업이 관련 단체들의 중복추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의 해결을 위한 통합추진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산업물류협회와 (사)한국수퍼체인협회가 식품 및 잡화분야의 동일 업체들을 대상으로 ECR(Efficient Consumer Response)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어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응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중복추진은 산업물류협회가 지난 6월 설립과 동시에 ECR추진을 위해 회원사 모집에 들어간 데 이어 최근들어 한국수퍼체인협회가 ECR본부를 신설하고 ECR 추진 회원모집에 본격 나서면서부터 불거져 나왔는데 최근들어 이들 양 단체는 각각 유통, 제조, 물류, 운송업체, 단체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ECR회원모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ECR은 식품잡화분야의 유통과정에 내재한 시간과 비용에서 비효율적인 요소들을 전자문서교환(EDI), POS, 바코드, VAN 등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제거함으로써 유통은 물론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첨단 유통전략이다. 따라서 ECR 추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련단체는 물론 유통업체, 제조업체, SW/HW업체, 네트워크 서비스 프로바이더간 긴밀한 협력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현재 산업물류협회와 한국수퍼체인협회 양단체간의 경쟁적인 ECR 추진은 정보공유를 통한 유통의 비효율성 제거라는 ECR 본질을 벗어나는데다 사업추진과정에서 각 관련기관 및 업체들간 협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양단체의 경쟁적 ECR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유통정보화 주무부처인 통산부가 나서서 산하에 ECR추진을 위한 정부 및 관련단체, 업체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ECR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가에서는 소비자 가치와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시키는 유통전략으로 수년전부터 추진해 오고 있으며, 국내서는 유통시장이 개방으로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들로부터 생존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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