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고성능, 멀티미디어화 진전에 따라 고속 메모리 표준화 및 개발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기존 싱크로너스 D램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두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신규격 메모리인 64M DDR(Double Data Rate)방식 싱크로너스 D램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초에 2백자 원고지 6만5천장, 신문 33일치를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64M 메모리인 DDR 싱크로너스 D램(모델명 KM416H430T)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DDR방식 싱크로너스 D램은 반도체 분야의 국제표준화기구인 JEDEC(Joint Electron Device Engineering Council)가 최근 국제표준으로 확정한 방식으로 작은 크기, 저전력 소모 등 기존 싱크로너스 D램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전송속도를 2배로 높이는 메모리 기술이다.
특히 기존 컴퓨터 하드웨어 플랫폼을 크게 바꾸지 않고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만간 컴퓨터 메인메모리 분야에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DDR 싱크로너스 D램은 앞으로 양방향 DDR방식의 내부 설계기술을 적용할 경우, 전송속도를 3백Mbps 이상으로 초고속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온도나 전압의 변화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전송속도가 늦어지는 기존 고속 싱크로너스 D램의 예민한 특성을 대폭 개선, 고속으로 동작하는 회로 내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컴덱스 전시회에 공개할 계획이다.
<최승철 기자>
국제 표준화 기술 채택 고속 메모리 기술
DDR 싱크로너스 D램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MPU)의 고성능화와 멀티미디어화 진전에 따라 끊임없이 고속 메모리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컴퓨터 및 정보통신업계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올해들어 국제표준화기구인 JEDEC가 새롭게 채택한 고속 메모리 기술이다.
한번의 클록신호에 한개의 정보를 주고 받는 기존 메모리의 상식을 파괴해 한번에 두개의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메모리 속도를 배로 늘리도록 설계한 것이 DDR기술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즉 「한번의 구령으로(클록신호) 한개의 정보를 보낸다」는 메모리 구조의 상식을 깨뜨린 새로운 표준이다.
컴퓨터 내부의 동작리듬에 맞춰 정보를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는 기존 싱크로너스 방식과 같지만 한번의 동작리듬에 두번 정보를 주고 받는다는 것이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특히 DDR방식은 컴퓨터 하드웨어 플랫폼의 변경없이 기존의 싱크로너스 D램과 호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98년 이후 상당부분의 D램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메모리업체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공개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정업체의 특허에 따르는 부담이 전혀 없다는 점도 DDR 싱크로너스 D램의 시장전망을 밝게 보는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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