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침체국면에 빠져 있던 컴퓨터 유통시장이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꿈틀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장기적인 경기불황에 따라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던 컴퓨터 유통시장이 최근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선물 특수 등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일부품목이 수요증가 현상을 보이는 등 점차 매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컴퓨터의 수요는 지난달부터 점차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유통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지난 8, 9월에 달성한 매출액과 비교해 지난달 평균 매출액이 20% 정도 증가했으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달들어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지난 7월과 8월에 평균 3백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했으나 지난달엔 20% 이상 신장한 3백7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또 세진은 이달에 4백억원대의 매출목표를 설정했는데 지난 26일 현재 90%의 실적을 올려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산에 위치한 전산소모품 전문업체인 제원전산는 전산소모품의 경우 시장침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사업을 시작한 이후 큰 매출액 변동은 없었으나 지난달부터 점차 소모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지난 9월의 1억원과 비교해 50% 성장한 1억5천만원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제원전산의 선황규 사장은 『직판사업을 강화하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등을 새로 도입하면서 품목다양화를 통한 약간의 매출신장을 기대했으나 이같이 크게 증가한 것은 컴퓨터 유통시장 경기가 다소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 동안 평균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두고정보통신도 최근 유통시장의 매기회복으로 지난달 들어 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컴퓨터21의 경우도 지난 23일부터 컴팩컴퓨터 3060 최고급 모델과 사이릭스 2백㎒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한 99만원대의 저가형 컴퓨터 4백여대를 판매해왔으나 판매개시 4일 만에 모두 소진되는 등 이들 제품이 기폭제 구실을 톡톡히 하면서 이달 하순에만 10억원 이상의 매출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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