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회장 남궁석)가 최근 인터넷 전문가 인증시험 합격자들에게 인증서를 수여함에 따라 인터넷전문가의 지위, 역할, 진로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 제도 상에서 인터넷 전문가는 정부기관이 아닌 정보통신 관련 사단법인의 시험을 거쳐 선발돼 자격과 지위가 확실히 보장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올해초 인증제도 시행 발표를 둘러싸고 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협회는 이같은 상황 속에 시스템 관리사 1명, 정보설계사 3명 및 전문검색사 13명 등 총 17명의 인터넷 전문가를 최근 국내 처음으로 배출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취득한 정보를 목적에 맞게 가공(전문검색사)하거나 홈페이지 작성을 포함, 웹을 관리(정보설계사)할 수 있고 기업, 단체의 인터넷시스템을 구축(시스템관리사)할 수 있는 수준을 갖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일반 정보검색기능 보유자와는 다른 인터넷 분야의 전문가라는 얘기다.
협회는 이번 제1회 인터넷전문가 인증시험에 총 3백48명이 응시하는 등 관심도가 무척 높다며 이 제도를 지속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자신감있는 태도와는 달리 인터넷전문가에 쏠리는 관심은 대부분 이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으며 그 지위가 어떻게 보장될 수 있을 것이냐에 집중되고 있다.
협회는 이에 대해 합격자 간담회에서 『인증서 발급은 실제 전문가 양성이 목적』이라며 『협회는 선발된 인력을 재교육시키는 인큐베이터를 마련하고 전용선으로 구축된 인터넷시스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정의 과정을 마친 인력에 대해 취업을 지원하고 유리한 승진고과를 얻도록 기업을 유도하는 한편 전문대 등 학교 전형자료에 이를 반영토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협회와 인증취득자들의 공동 노력을 통해 지위, 역할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한다는 방안인 셈이다.
업계, 학계 등 사회 각 분야가 얼마만큼 동조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협회의 노력과 계획이 제대로 맞아떨어질 경우 인터넷 전문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지위, 역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은 없다. 그러나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인터넷 관련 교육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한 인증취득자의 경험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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