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최근 해외 통신서비스 허가권을 잇따라 획득하는 등 국제무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장비업체들은 그동안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통신서비스 업체들과 공동으로 해외 통신시장에 진출해온 관례와 달리 독자적으로 외국의 통신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주)대우 등 통신장비 업체들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루마니아, 러시아 등 통신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신흥 통신시장의 서비스 사업권 획득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는 외국의 통신서비스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안정적인 시스템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수적으로 서비스 운영에 대한 노하우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통신시스템 시장이 점차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통신시스템만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사업권을 획득해 통신인프라를 구축하는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무선호출 서비스 사업권을 획득한 (주)대우는 최근 대우통신과 공동으로 범유럽표준(GSM) 방식으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지역의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에 신규 진출했다.
(주)대우는 이를 기반으로 우즈베키스탄 지역의 장거리 및 국제전화 서비스와 동유럽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과 아프리카의 이동전화시장 진출도 추진하는 등 전세계 20여개국을 대상으로 통신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전자도 최근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에서 국제전화 및 기업 데이터통신 서비스 사업권을 획득하고 올해 말부터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며 서비스 지역을 舊유고연방, 알바니아, 불가리아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전자는 국제적인 위성통신 프로젝트인 글로벌스타와 연계해 뉴질랜드와 인도에서 위성통신서비스 사업권을 획득한데 이어 태국, 파키스탄, 핀란드, 헝가리 등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위성통신 및 이동통신서비스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94년 러시아 지역에 합작법인을 설립, 이동전화 서비스 사업권을 획득한데 이어 시내전화 서비스 시장 진출도 추진중인 등 최근 들어 통신시스템 업체들의 해외 통신서비스 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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