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이동통신망(NTT도코모)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일본의 차세대휴대전화 규격개발이 유럽방식과 호환성을 갖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28일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일본 최대의 휴대전화사업자 NTT도코모는 이탈리아 최대의 휴대전화사업자 텔레컴이탈리아모바일과 공동으로 현재 개발중인 도코모방식과 현행 유럽디지털전화규격이 호환되는 차세대 휴대전화규격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NTT도코모와 텔레컴이탈리아 양사는 일본의 표준화단체가 자국 표준으로 삼으려는 도코모의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방식의 무선 부분이 현재 유럽은 물론 전세계에 널리 보급돼 있는 GSM과도 호환가능하도록 새 규격을 공동개발하게 된다.
이번 공동개발 합의는 텔레컴이탈리아가 사실상 NTT도코모의 W-CDMA 방식을 지지하는 것으로 유럽의 전화사업자가 지지 규격을 명확히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텔레컴이탈리아는 약 8백만의 가입자를 확보해 유럽내 2위 그룹과 5백만 가까운 격차를 두고 있는 유럽 최대의 휴대전화사업자이기 때문에 이 업체의 지지를 얻은 NTT도코모는 앞으로 차세대휴대전화 표준화경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두 업체는 호환성 확보를 위해 공동 실무자회의를 설치해 오는 2000년까지 공동규격을 개발하는 한편 이를 유럽의 표준화단체와 차세대휴대전화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표준규격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현재 차세대휴대전화에서는 각 국이 이용하고 있는 현행 휴대전화방식에서 보다 저비용으로 원할히 이행하는 것이 최대 초점이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 유럽 표준화기관에서는 현재 3극으로 나뉘어져 마련되고 있는 차세대 휴대전화규격을 통일하기 위해 교섭을 추진중이나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럽역내 통신기기제조업체에서는 도코모방식을 지지하는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 진영, 독자 규격을 주장하는 지멘스와 알카텔 진영이 대립하고 있다.
이 중 지멘스진영은 GSM과의 호환성 확보를 강조하고 있어 NTT도코모로서도 유럽세의 지지를 얻기 위해 GSM과의 연계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유럽내 차세대휴대전화 규격경쟁은 제조업체가 주도해 왔고, 전화사업자들은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 왔으나 이번 텔리컴이탈리아의 지지표명으로 향후 새로운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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