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경영진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경기 불황과 외국의 시장개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PDM(제품정보관리시스템), ERP(전사적인 자원관리시스템) 등 정보시스템의 도입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영진의 이같은 의지와 달리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는 실무자들은 PDM, ERP 등을 도입하기에 앞서 기업 내부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게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그룹 SI전문업체인 대우정보시스템(대표 유완재)이 최근 계열사 임직원과 학계, 협회 등 업계 관련자 2백50여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중 76%가 『PDM, ERP 등의 도입과 관련해 경영진의 의지가 강력하다』고 답했으나 응답자의 39%는 『실무자들이 정보시스템을 도입하기에 앞서 기업 내부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게 더 시급한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 경영진들은 최근의 불황과 업종을 불문한 시장 개방압력을 돌파하기위한 효율적인 도구로 정보시스템을 들었고 그중에서도 개발 비용과 기간을 절감시키면서도 품질을 향상시킬수 있는 PDM이나 기업의 자원을 통합 관리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경영의 효율화를 지원할수 있는 ERP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보시스템 분야의 실무자들은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39%), 프로세스 혁신과 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전문가들의 부족(30%), 기존 시스템을 새로운 개념의 통합시스템으로 전환하거나 재구축하는 문제(20%) 등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들의 90%는 일반 기업들이 급변하는 정보기술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정보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을 외부업체에 위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위탁운영이 가능하기 위해선 정보시스템에 대한 사전, 사후 감리 역할을 담당할 사내 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즉 기업과 시스템통합업체가 시스템 도입의 성과와 위험을 공유할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이들 업체들이 도입을 추진중인 정보시스템은 PDM, ERP, 인트라넷, EDI/EC 순이었다. 특히 개발분야의 생산성 향상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는 PDM의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인식되고 있다.
또 PDM, ERP, EC 등의 도입 시기로는 98년 상반기가 가장 많았으며 해외 업체등 기업 안팎의 요구를 반영해 이들 정보시스템을 웹과 연동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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