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선호출기(삐삐)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건인텔레콤 등 주요 삐삐 제조사들의 국산 삐삐가 현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판촉 주력모델로 선정돼 마케팅을 펼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국산 삐삐의 기술력을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동시에 모토롤러 등 기존 삐삐 공급사들을 추월할 수 있는 계기도 제공하고 있어 국산 삐삐의 해외 수출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은 지난 6월 중국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션에 수출한 뉴메릭삐삐(모델명 닉소 에띠)가 지난 7월과 8월 특별판촉기간중 주력모델로 선정돼 수출물량 1만개 전량이 판매됐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이에 따라 지난 9월 2만대를 이 회사에 추가로 수출하는 등 올해 중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5%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와이드텔레콤(대표 김재명)은 지난 7월 싱가포르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인 싱가포르텔레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한 제품(모델명 맥스 우노)이 판촉 주력모델로 선정돼 2만5천개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와이드텔레콤은 지난 9월 싱가폴텔레콤에 추가로 2만대를 수출하는 등 연말까지 총 10만대 가량을 수출해 출시 첫 해 일약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키로 했다.
건인텔레콤(대표 변대규) 역시 멕시코 이동통신사업자인 바이어가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특별판촉시 문자삐삐인 메신저(수출모델명 샌더)를 주력모델로 선정해 판촉에 나서고 있다.
건인텔레콤은 이번 판촉을 위해 5천개를 공급했으나 판촉결과가 좋을 경우 수출물량을 대폭 늘리고 콰테말라 등 남미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수출용 삐삐는 주로 해외 유통대리점에서 판촉주력모델로 삼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직수입해 판촉 주모델로 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앞으로 국산 삐삐의 해외수출이 늘어나는 견인차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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