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미래산업의 새로운 인프라로 급부상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새롭게 강조되고 있다.
97년 1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는 호스트컴퓨터 수는 약 1천6백15만대(전년비 70.5% 증가)에 이르고 있다. 또 96년 6월 현재 인터넷과 IP접속이 가능한 국가는 1백34개국(전년비 38개국 증가)이며, 전자우편으로 정보교환이 가능한 국가를 포함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을 제외해도 1백86개국에 이르고 있다.
국내 인터넷 이용률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전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국내의 인터넷 도메인 수는 5천8백32개. 지난해말 2천6백64개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호스트의 수도 95년말 3만6천6백44개에서 96년말에는 7만3천1백91개로 늘어났으며 지난달말에는 11만2천3백3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게됐다. 인터넷 이용자의 수도 1백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은 최근 단순한 통신수단로서의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전화나 TV같은 새로운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또 응용분야도 경제, 교육, 의료, 예술 등 사회 전분야로 확산돼 가고 있는 추세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05년의 전세계 정보산업 매출액은 6천4백60조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중 정보콘텐츠 분야가 1천8백32조원, 정보기기 분야가 2백84조원, 정보전달 분야가 8백11조원으로 각각 62.6%, 9.7%, 2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정보기기나 정보전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반면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정보콘텐츠 분야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란 생산물 또는 서비스의 토대를 형성하는 지능적 자산으로 소설이나 그림, 비디오, 음악 등 다양한 정보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
단순한 방식의 덱스트 정보(Plain text)에만 한정됐던 콘텐츠의 범위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하이퍼텍스트(Hyper text), 이미지, 동영상, 음성 등 멀티미디어 정보의 제공을 가능하게 했다.
또 서비스제공 방식도 푸시기술을 이용해 미리 지정해놓은 특정 정보만을 제공해주거나 에이전트기술을 이용, 일정한 조건에 맞는 정보만을 골라 가공해 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텍스트 방식의 서비스만을 제공해오던 IP(정보제공업체)들은 인터넷의 확산에 대비, 기존 정보를 멀티미디어화하는 한편 인터넷 환경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방송과 영상매체, 엔터테인먼트 업체 등 그동안 정보제공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의 기업들이 새로운 CP(콘텐츠 제공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기업의 단순홍보 역할에만 만족했던 인터넷 홈페이지들도 새로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시대에 대비, 상품홍보는 물론 마케팅과 판매, 사후관리까지 거의 모든 기업활동을 인터넷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신규서비스를 개시한 PCS사업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가입자를 유치하고 통화유형에 맞는 선택요금제를 알려주는 요금계산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은 그 좋은 예다.
이와 함께 자사의 인트라넷 시스템과 홈페이지를 연동, 협력업체나 구매업체와 다양한 정보나 문서를 교환하는 등 (전자문서 교환(EDI)의 인터넷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홈페이지 운영자들은 앉아서 이용자가 찾아와주기만을 기다리던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 보다 많은 방문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광고 시장이 불붙기 시작하면서 「골드뱅크」처럼 홈페이지를 방문해주는 대가로 일정금액을 지불하는 사이트까지 생겨났다.
개인 홈페이지 운영자들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정보제공을 무기로 방문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홈페이지에 방문자의 눈길을 끄는 이미지나 사진을 올려 놓는 것은 기본이고 특정 주제에 관해 전문적이고 방대한 자료를 수집, 정리해 놓은 홈페이지도 늘어나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더이상 오락이나 보조통신 수단이 아닌 생활필수품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 생활필수품 시대의 꽃은 바로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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