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을 들여다 보면 당신의 모습이 보이나 사실 그 속에는 아무 것도 없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은 단지 허상(Virtual Image)이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은 아니다.
오늘날의 기술은 거울보다 더 뛰어난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데까지 이르렀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멀티미디어라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마치 내 앞에 전세계가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가상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란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지난 1989년 과학자인 레이니어가 VRL연구소를 창설하면서부터다. 그후 스티브 목스타칼니스는 「실리콘 환상(Silicon Mirage)」이란 저서에서 「가상현실은 사람이 그 속에 빠져들어갈 수 있는, 컴퓨터가 만들어낸 상호작용적인(Interactive) 3차원 환경」으로 기술했다.
가상현실이 응용되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다양이라는 표현보다는 오히려 가상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응용되지 않을 분야가 없을 정도다. 비행기 조정 시뮬레이션이나 3차원 가상게임 등은 현재 가상현실을 응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가상현실과 인터넷과의 접목은 한 차원을 뛰어넘어 사이버(Cyber)라는 새로운 가상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가상백화점, 가상대학, 가상여행, 가상은행 등은 그야말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논리적인 가상공간에서 서로 만나 일상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
가상현실에 대한 연구가 최근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분야는 통신서비스이다. AT&T, NTT, 에릭슨, BT 등 선진 외국의 유수한 통신회사들은 가상현실과 사이버 스페이스를 이용한 응용서비스를 미래의 핵심사업으로 전망, 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이에 대한 연구가 일천한 게 사실이다. 선진국의 많은 업체들이 가상이란 첨단의 기술을 연구할 때 우리는 단지 눈에 보이는 제품개발에만 집착했을 뿐이다.
『가상현실은 단순히 텔레비전을 대체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텔레비전을 그대로 삼킬 것』이라는 공상소설가 아서 클라크의 주장처럼 산업사회의 대표적인 산물이 TV라면 미래 정보사회의 핵심 비즈니스는 당연히 가상현실일 것이다. 이제 우리도 가상현실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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