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한전에 가면 에디슨을 만난다

「오늘 인류의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인물이 길고 긴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빛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남겨주었습니다.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지금으로부터 66년 전인 1천9백31년 10월18일. 미국 전역에는 한 인물의 죽음을 애도하며 1분 동안 칠흑같은 암흑이 찾아왔다. 한 위대한 발명가의 죽음을 애도하며 전 국민이 전등을 모두 끈 것이다.

일순간 도시의 빛을 모두 감추도록 한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세기적 발명가 토머스 알바 에디슨.

세기적 발명가로서는 물론 최초의 성공한 벤처기업가로서 화려한 족적을 남기며 그는 온 세계인의 숙연한 추도 속에 세상을 떠나갔다.

66년이 지난 지금 그의 죽음을 새삼 의미있게 받아들이게 되는 이유는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화려한 전성기가 구가되고 있는 지금도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업적 중 가장 위대한 것으로 꼽히는 것은 전기를 우리 생활 속으로 끌어들였다는 점.

우리 생활에 빛을 전해 준 전구를 비롯, 축음기, 영사기 등 그의 대표적인 발명품 이외에도 전기다리미, 토스터, 전기 헤어컬링기, 재봉틀 등 전기와 관련된 2천여종의 제품들이 그의 발명품이다.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전화기의 경우에도 처음 시작은 벨이 했지만 오늘날 전화기의 모체가 된 탄소송화기는 에디슨의 작품이다.

전신회사에 근무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전파의 이동방식을 연구, 전기를 통해 멀리 바다건너까지 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통신의 기초작업을 닦은 이도 에디슨이다.

이같은 발명을 토대로 에디슨의 업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점은 그가 최초의 성공한 벤처기업가였다는 점이다.

그는 제품을 발명함과 동시에 이를 상품화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그가 세상을 떠날 당시 그는 1만여명의 직운을 둔 거대 기업의 주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가 제품을 상품화시키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의 발명품도 이처럼 빛을 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우리 생활에 이처럼 큰 변화를 안겨준 에디슨과 관련해 특히 이번 97년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니는 해이기도 하다. 그의 탄생 1백50주년이 되는 해로 한 발명왕의 탄생이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에디슨 탄생 1백50주년을 기념, 강남 본사 전시관에서 지난 1일부터 한달 동안 「발명왕 에디슨과의 만남」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곳에는 에디슨의 생애를 정리한 각종 설명과 사진자료, 그의 생전 발명품들이 빛의 세계, 소리 영상의 세계, 발명의 세계, 영상관, 겨레의 빛 1백년 등 5개의 주제로 분류돼 전시되고 있다.

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전력 허정석 부장은 『하루 2천여명의 학생 및 일반인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며 『정보통신 시대의 에디슨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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