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메일 서비스

「이름과 전화번호 아래 함께 써있는 인터넷 주소.」

정보인의 또다른 거주지 인터넷 전자우편이 이제 국내에서도 모든 국민에게 보급된다.

인터넷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코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터넷에 제 2의 거주지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릴 다는 것이다.

이러한 데는 한국통신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염가의 인터넷 전자우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 아이네트 등 전자우편 주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모 대통령 후보의 공약내용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도 전자우편 주소를 지닐 수 있게 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될 정도로 전국민 전자우편 서비스는 이제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으로까지 변하고 있다.

비즈니스 명함은 물론 개인의 신상명세서마다 인터넷 주소가 쓰이게 되면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할까.

인터넷 전자우편의 보급으로 가장 먼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시공을 초월한 신속한 의사소통이다.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인과 의견을 교환하는 국제화시대에는 전화번호보다 요긴한 게 바로 이 인터넷 전자우편이다.

인터넷 전자우편을 이용하면 저렴한 통신비만으로도 간편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며 국가간 시차에 관계 없이 필요한 메시지를 남겨놓을 수 있다. 중요 문서나 데이터들도 불과 수 초 이내에 지구 반대편으로 전달할 수 있고 각종 이미지 파일이나 동영상은 원본 그대로 상대편 컴퓨터에 배달시킬 수 있다.

크리스마스나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겪어야 했던 우편물 폭탄 이야기도 언제부턴가는 전설로 남게 된다. 배달사고의 위험 없이 국경을 초월한 의사소통에 날개를 다는 셈이다.

거리거리마다 설치된 인터넷 공중전화를 통해 컴퓨터가 없는 사람들도 자신의 전자우편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대도 전국민 전자우편 시대에 기대해볼만한 일이다.

이는 전자우편 사용이 보편화된 선진국에서는 이미 낯익은 일로 도서관이나 관공서에 비치된 공공 터미널을 통해 자신의 편지함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전국민 전자우편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스웨덴의 경우 거리 곳곳에 터미널을 설치, 소액의 이용료만으로 자신의 전자우편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7천의 인터넷 인구를 보유한 몽고도 이같은 인터넷 공중전화를 잘 활용하는 좋은 예로 꼽힌다.

온 국민이 인터넷 주소를 갖게 되면 이를 응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

전자우편을 통한 각종 정보서비스가 늘어나는 한편 개인이 원하는 정보만을 묶어 배달하는 주문형 뉴스사업이 각광을 받을 수도 있다.

인터넷 전자우편이 전화와 편지를 대체할 제 3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대두됨에 따라 다양한 통신프로그램이 선보이는 가운데 생동감 있는 대화를 위해 3차원 그래픽 채팅 프로그램의 상용화도 기대된다.

하지만 전국민 인터넷 전자우편 서비스의 실시를 앞두고 이처럼 낙관론만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사용을 두고 지금도 불평 불만이 많은 만큼 비판적인 의견과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적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인터넷 전자우편의 표준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자우편 주소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업체들 조차 표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데이터 해독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각기 다른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상대편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을 해독하지 못해 의사소통에 난항을 겪는 일이 허다하다.

산발적으로 진행 중인 전자우편 서비스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조정자의 역할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전국민이 전자우편을 이용할 경우 각 시스템마다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줄 사후서비스(AS)측면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전국민의 고충을 들어줄 AS 체계의 구비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개인 정보의 안전을 위한 보안시스템과 안전한 통신을 위한 기본 통신 시설의 확층은 재론의 여지 없는 기초 사항.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전자우편을 활용할 수 있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수적이겠지만 전자우편과 통신요금이 편지와 우표를 대체할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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