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경기침체로 영업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됨에 따라 무리한 대리점 지원을 지양하고 불필요한 자금부담을 줄이는 한편 외산 및 경쟁사 제품취급 등을 통한 대리점의 수익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경쟁업체에 비해 자사 대리점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던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경기악화와 함께 가전제품의 판매부진이 심화되면서 사업성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불요불급한 경비를 줄이는 대신 대리점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는 각종 전략을 구사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지금까지 반기별로 실시하고 있는 우수대리점 시상제도를 축소, 시상금과 시상품을 줄이는 동시에 대리점 물품대금 여신기일을 1백일에서 70일로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또 그동안 외산제품이나 다른 회사 제품의 진열이나 판매를 규제해오던 것을 개선, 앞으로 자사에서 생산하지 않는 제품이나 자사의 제품과 경쟁이 되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 대리점이 원할 경우 제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리점의 수익확보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발굴, 취급을 권유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그동안 본사차원에서 실시해온 판촉행사가 많은 자금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증대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원가절감과 대리점 영업력 강화를 위해 당분간 전사적으로 실시하는 판촉행사는 지향하는 대신 일선 대리점들이 제품판매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역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판촉활동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급변하는 가전유통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대리점의 영업력 강화를 촉진하기 위해 일선 대리점과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크로, 까르푸 등 창고형 할인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 최근들어 한신유통이 운영하는 하이마트와 직영매장인 대우가전마트의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대리점에 대해선 거래한도를 더 이상 늘려주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가전대리점들은 가전업체의 유통관리구조 개선에 발맞춰 각종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양판사업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통신기기, 서비스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한편 다수의 대리점이 연합해 일괄구매방식을 도입하는 체인점 형태의 사업도 일부 추진중이다.
실제로 경남 진주시에 있는 삼성전자 D대리점의 경우는 인근 3개 대리점이 연합해 도심지에 판매장을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 강서구의 M대리점의 경우는 매장제품의 30% 상당을 경쟁사 및 외산 소형가전제품으로 진열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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