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소장 장세탁)는 아남SNT, 미국의 TCSI사와 공동으로 지난 4년간 64억원을 투입, 디지털 이동통신 단말기의 핵심부품인 초고속 MSP(Mobile Signal Processor)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통상산업부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이 MSP는 디지털신호처리(DSP)칩과 입출력장치로 구성돼 음성신호를 부호 및 복호화하고 송신 디지털 데이터의 필터링, 수신 데이터의 주파수 및 시각 동기화, RF부문의 컨트롤 기능 등을 갖는 이동통신 단말기의 베이스밴드 핵심부품이다.
이 MSP는 클럭스피드가 최고 40Mips(초당 1백만 명령어처리)에 달해 TI 등 외국제품보다 1.5∼5배 가량 빠른 점이 특징이다.
또 최대 5개의 명령어를 병렬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 그만큼 처리능력을 향상시켰으며 이동통신 기기가 곱셈처리를 많이 하는 점을 감안, 이중 곱셈 처리장치(DUAL-MAC)를 채택했다.
부품연구소의 조위덕 시스템연구팀장은 『현재 이 부품을 GSM방식의 이동통신 단말기용으로 개발했으나 CDMA 이동전화, 개인휴대통신(PCS), 무선가입자망, IMT-2000 등의 단말기는 물론 기지국이나 스마트안테나의 신호처리 등 DSP가 사용되는 분야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부품은 TI나 아날로그디바이스 등에서 전량 수입, 사용돼 왔는데 이번 국산화로 상당 부분 국산대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전자부품연구소는 이 부품을 아남SNT(전 아남반도체기술)를 통해 상용화하기로 하고 상용제품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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