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오는 2000년까지 연평균 판매증가율이 최근 5년간 평균치의 3분의 1 수준인 4.7%에 그쳐 과잉투자의 부작용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3일 산업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2백85만대였던 국산 자동차 판매량이 오는 2000년에는 3백43만대로 증가, 연평균 4.7%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는 지난 92년부터 96년까지 5년간 연평균 증가율 14.6%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것이어서 급격한 수요둔화가 국내 자동차산업의 설비과잉과 맞물리면서 5대 자동차 생산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판매증가율이 급격한 둔화세로 전망되는 이유는 내수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해외수출마저도 외국업체와의 경쟁심화로 증가율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은은 작년에 1백64만대였던 국내수요가 올해부터 4년간 연평균 2.4% 증가에 그쳐 2000년에는 1백81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년간 내수증가율은 8.3%로 향후 전망치의 3.5배나 되는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수출은 작년의 1백21만대에서 2000년에는 1백62만대로 연간 7.6%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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