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등 정보통신 벤처업체들 외국기업에 공격적 투자

국내 벤처기업들이 선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의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아예 이를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산업, RF하이텍, 마이크로통신, 미래통신 등 국내 정보통신분야의 벤처기업들은 사업다각화나 첨단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선진기술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외국 벤처기업에 자본참여나 기업 매수 및 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벤처 기업은 투자 업체를 기술도입이나 수출창구로 활용, 선진기술을 적극 수용하면서 대기업보다 해외마케팅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 해외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해외기업에 대한 M&A는 대기업이 시장확보 차원에서 주로 활용해 왔는데 벤처기업이 기술확보를 위해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인 미래산업은 전공정장비 시장 진출을 위해 올초 미국의 전공정장비 업체인 AIO마이크로서비스社의 지분 13.64%를 4백만 달러에 인수했다. 미래산업은 이에 따라 AIO의 기술을 도입, 올 연말부터 디스플레이용 클리닝장비, 트랙장비, 코터 등 전공정 장비를 생산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국내에 「미래AIO」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동통신 기지국용 저잡음증폭기(LNA) 전문업체인 RF하이텍은 기지국용 종합부품 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미국 RF전문업체인 F사의 자산 일체를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F사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미흡했던 RF부품 디자인 기술을 습득하고 미주시장 개척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인수 여부는 이달 말경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통신부품업체인 마이크로통신 역시 미국 RF 및 마이크로웨이브 전문업체에 근무하는 기술인력과 공동으로 출자, 현지에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해당 엔지니어들과 각각 30%씩 지분을 갖고 나머지 40% 지분에 대한 출자자를 국내 및 미국 현지에서 모집, 창업하한다는 기본원칙에 구두로 합의했으며 늦어도 올해 안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통신기기 및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미래통신은 지난 8월 미국의 스프레드 스펙트럼 테크놀러지社에 1백만 달러를 투자, 10%의 지분을 취득하며 전략제휴를 맺었다. 미래통신은 이번 투자를 통해 스프레드 스펙트럼 방식을 이용한 제품 및 칩세트, 개인휴대통신(PCS)이나 디지털 스프레드 스펙트럼 무선전화기용 원칩을 공동 개발, 국내에서 생산 공급할 방침이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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