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 반도체 장비 수출 활기

동남아지역에 대한 국내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해외진출 및 수출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본격적인 반도체 양산과 함께 인텔, AMD 등 세계 유명 반도체 업체들의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 대한 신규공장 건설 및 설비 확대가 최근 본격화되면서 이들 3개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지역이 국산 반도체장비의 주력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동남아지역 진출이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수출품목 또한 마킹시스템과 화학증착장비(CVD) 등의 각종 반도체 공정용 장비에서부터 더트(DUT) 및 번인 보드 등과 같은 소모성 제품에 이르기까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동남아지역에 대한 국산 반도체장비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이 지역 반도체공장 대부분이 국내 반도체 공정기술과 유사한 수준이거나 한단계 낮은 상태여서 국산 반도체장비의 채택 및 시장침투가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킹시스템 생산업체인 동양반도체장비는 BGA(Ball Grid Array)용 마킹장비와 인라인 시스템(In Line System)을 주력으로 말레이시아 및 필리핀 시장개척에 나선 결과, 지난 상반기만도 1천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린 데 이어 연말까지 1천5백만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전공정 반도체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자체 개발한 저압기상 화학증착장비(LP-CVD)인 「Eureka2000」을 대만지역 소자업체에 본격 공급키로 하고 오는 11월 1차 선적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5천만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할 방침이다.

반도체용 보드 전문 생산업체인 나노하이텍은 최근 대만지역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인 ASM, VATE, FIC 등으로부터 총 1백만달러어치 상당의 번인 및 더트(DUT) 보드 물량을 수주, 본격적인 제품 선적에 착수했다.

프로브 카드 생산업체인 삼호엔지니어링도 최근 대만의 스피록스홀딩사에 70만달러의 기술공여료 및 4%의 러닝 로열티를 조건으로 프로브 카드 제조기술을 제공키로 계약했으며 이 회사를 통해 삼호가 생산하는 더트 보드 제품의 대만지역 공급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클린룸 설비 전문업체인 신성이엔지가 지난 9월 말레이시아에 현지 지사를 설립했으며, 가스관련 장치 전문업체인 케이씨텍도 최근 열린 「대만 세미콘」 전시회에 자사 웨트스테이션 장비를 출품하는 등 본격적인 동남아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밖에 레이저 마킹시스템 전문업체인 고려반도체시스템이 필리핀 및 태국 지역에 1백만달러어치 상당의 장비를 이미 수출했으며, 가스 스크러버 생산업체인 한국MAT도 일본 S사와 공동으로 동남아지역 진출을 추진중이다.

<주상돈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