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터넷 대륙" 새문패 단다

최근 들어 유럽에서는 일반 기업들이 활발하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유럽 인터넷 저변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정부가 자국 경제의 미래를 인터넷에 두고 인터넷 대중화에 주력한 결과, 인터넷은 이제 기업들 틈으로 빠르게 파고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이용 측면에서 미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실망의 소리를 듣던 유럽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한껏 고무되고 있고, 이같은 사기 진작이 다시 인터넷 저변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등 상당한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유럽 인터넷 부문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만큼 유럽내 기업들도 인터넷 관련 기술 개발보다는 서비스의 내실화를 다지는 단계에 있다. 섣부른 기술 개발보다는 서비스를 다양화하면서 뒷 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유럽 인터넷 업계의 주류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는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인터넷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독일에서는 부동산 중개관련 정보제공 사이트인 「에스테이트 넷(www.estate.net)」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독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부동산 정보를 알 수 있다. 여기에는 독일은 물론 영국 스페인 등 세계 51개국에 소재한 아파트, 빌라, 별장 등의 주택과 섬, 요트 등 50만건의 동산, 부동산 물건의 정보가 게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물건이 있는 국가, 소재 지역의 자세한 지도, 그리고 그 지역내 나온 다른 물건에 대한 구체적 정보 등 방대한 양의 정보를 검색하기 편리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일반 신문이나 잡지 등 인쇄매체들로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인터넷만의 독창적인 정보 제공 방식으로 이용자들에게 특히 선호되고 있다.

또한 부동산과 관련한 질의 응답란을 두어 각국에서 올라오는 질문에 대해 메일을 통해 답변하고 있다.

이 사이트 운영자들은 정보 게시를 희망하는 중개업자들에게 월 50~8천 마르크를 받고 부동산 정보를 게재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스테이트 넷은 개설 2년만인 올해 1백만 마르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스테이트 넷은 앞으로 미국의 센추리 21, 콜드웰 등을 포함해 세계 각지의 부동산 업체들과 제휴를 넓혀가게 되면 독일 뿐만 아니라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으로 가장 친숙한 인터넷 사이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통신기기 업체들이 제품 판매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프랑스 텔레컴(FT)의 자회사인 셀웨이는 현재 셀룰러 전화 등 단말기 제품의 판매를 위해 1천명의 딜러들에게 개인 웹 사이트를 개설해줬다. 이를 통해 딜러들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주문을 받는 등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딜러들의 웹 사이트를 통한 주문은 월평균 주문 건수인 1만2천건의 4분의 3에 달하고 있다. 셀웨이는 더욱이 웹 사이트 개설 비용이 기존 판매 방식으로 지불되던 비용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힌다. 또 판매 방법의 미숙에 따른 실수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인터넷 서비스 이용 확산 추세에 따라 기술지원 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독일 데비스 시스템하우스는 기업들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서부터 기술 지원, 자문 등 인터넷 이용을 지원하는 업체로 아직까지는 첨단 인터넷 기술을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자금이 확보되고 기술 투자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럽 업계 관계자들은 『많은 유럽 기업들이 인터넷에서의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 그런 만큼 혼란도 예상되고 있고 기술적인 측면이나 비용적 측면에 대한 기업들의 두려움도 높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에도 불구하고 유럽 기업들의 인터넷 이용이 늘 것이라는 데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모니터는 독일 전자 상거래 시장이 앞으로 4년동안 20배나 폭증, 현재의 7천3백만달러에서 14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러한 수치 증가가 독일 한 나라에 국한되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유럽 인터넷 업계의 전망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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