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현물(스팟)시장에서 16MD램의 가격이 5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지자 D램가격에 대한 궁금증이 업계 안팎에서 다시한번 증폭되고 있다. 특히 기대했던 4.4분기 성수기의 가격이 바닥세로 출발하자 향후 가격추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98년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될 64MD램시장에 이같은 16MD램의 가격약세가 가져다줄 여파에 대해 여간 신경쓰는 눈치가 아니다.
『올들어서 D램가격은 뚜렷한 양극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형거래처 고정물량 평균가격(ASP)이 꾸준히 7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현물시장가격은 5달러선을 넘나들고 있다. 이는 일반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후발업체들의 물량공세가 거세지는데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반도체3사 마케팅 임원)
문제는 과연 98년에도 이같은 가격약세의 지속여부인데 이와관련해서는 반도체시장 전문 조사기관들간에도 시각이 엇갈릴 정도로 불투명한 상태다. 가장 보수적으로 보는 노무라연구소와 메릴린치증권이 16MD램과 64MD램의 가격을 각각 5달러선과 19달러선으로 보는 반면 IDC와 데이타퀘스트는 6.5달러와 27달러선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종전에는 반도체가격이 수요의 과다여부로 결정됐다면 최근의 추세는 공급이 그 칼자루를 쥐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한, 일선발업체는 물론 미국과 대만의 후발업체들의 생산능력과 마케팅전략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세미피아 컨설팅 한 임원)
업계는 이에따라 16MD램은 일단 현재와 같은 공급과잉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98년 1.4분기까지는 가격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텔의 고속칩세트가 상용화되는 2.4분기이후에는 패스트페이지 및 EDO제품과 같은 범용제품의 채용이 급격히 줄고 싱크로너스제품이 급부상하면서 가격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후발업체에 비해 싱크로너스 생산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3사의 가격주도력이 다시 빛을 발해 6,7달러선 회복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64MD램시장도 업체들의 생산계획대로라면 공급과잉이 불가피하다.98년 64MD램수요는 아무리 많아도 4억5천만∼5억개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공급은 5억개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다.
『64MD램의 경우 16MD램와는 달리 수율확보가 까다로워 램프업이 쉽지 않다.이는 일부 선발업체들의 생산차질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바 있다.16MD램시장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던 마이크론사나 대만업체들의 본격생산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점도 업계 일각의 공급과잉 우려를 불식시켜주는 요인이다.이보다는 16MD램가격과 연동한 가격하락이 더 우려된다』(반도체3사 전략기획실 임원)
산업연구원의 주대영 연구위원은 『올해와 내년 반도체경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올해는 세계 수요가 감소되는 추세에서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이었으나 98년은 수요와 공급이 모두 크게 증가하는 성장확대 국면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고 이에따라 64MD램의 가격도 연 평균 22∼25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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