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분배망 일괄 설치 방침에 대해 2차 종합유선방송국(SO)들이 반발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 종합유선방송국(SO)의 서비스 준비 상황이 업체마다 상당한 격차를 보여 분배망 및 전송망 설치 시기 등이 조정돼야 한다는 업계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오는 12월에 분배망을 일괄 설치한다는 계획을 추진, 해당 SO와 프로그램 공급사(PP)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한전과 분배망 설치 계약을 맺고 있는 PP협의회측은 한전의 이같은 방침을 계약 위반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협의회는 업체 준비일정에 맞게 분배망 설치가 이뤄져야한다는 전제 아래 조기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TV 성남방송에 대한 분배망 설치를 10일까지 완료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지난 1일 발송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분배망은 프로그램공급자(PP)로부터 SO까지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전송망으로 29개 채널 가운데 한국통신이 18개, 한전이 11개 채널을 전송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이미 2차 SO에 대한 분배망 설치 작업에 착수, 업체들의 서비스 일정 추진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한전의 분배망 설치가 늦어질 경우 11개 채널을 방영할 수 없어, 상용서비스가 불가능하게 됨으로써 해당 SO는 물론 PP들의 금전적인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차 SO의 경우 전송망까지 갖추고 10월 시험방송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가 있는 반면 아직 방송국사 부지조자 마련하지 못해 내년 상반기 서비스가 어려운 업체가 있는등 업체별 편차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성남지역 등 일부 지역 SO는 한전의 분배망 12월 설치 계획에 따라 한국통신 분배망을 통한 18개 채널만으로 시험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PP협의회는 분배망 조기설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계약 위반여부를 검토, 분배망 설치 업체의 변경까지 고려한다는 강력한 대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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