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리코더블 DVD 주목

[DVD는 대중화에 성공할 것인가]

획기적인 성능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에 난항이 우려되고 있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업계에 새로운 포맷이 발표돼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화제의 DVD 포맷의 명칭은 리코더블(Recordable) DVD(DVDR).

소니를 비롯, 필립스, 마쓰시타, 도시바, 히타치 등 관련기업들의 컨소시엄인 DVD포럼은 최근 DVD 대중화를 위한 비장의 카드로서 DVDR 포맷을 발표, 관련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DVDR는 기록된 내용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개발자 스스로 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값비싼 하드웨어뿐 아니라 대중화되기 이전에 타이틀 부족이라는 또 하나의 걸림돌을 앞에 두고 있던 DVD업계로서 타이틀 개발에 편리를 제공할 이 DVDR가 반가운 소식임은 물론이다.

현재 발표된 DVDR의 저장용량은 약 3.95GB. 이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현재 보급되고 있는 하드디스크(HDD)의 저장용량을 능가하는 것으로 멀티 데이터의 기록에도 많은 편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는 DVDR가 DVD의 대중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강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격. 과연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으로 제품이 출시될 것인지가 심히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일반 대중들보다는 개발자들 대상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면 이들 또한 구입을 외면하리란 것이다.

이에 대해 데이터퀘스트의 광저장장치 분석가인 매리 버든은 최근 C넷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DVDR의 가격은 1만2천달러(약 1천80만원)에서 1만7천달러(1천5백30만원)수준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 정도라면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DVD타이틀 제작자들에게는 활용될만한 필수장비지만 타이틀 개발자들이나 컨텐츠 공급자들 모두가 구입을 꺼릴 만큼 가격이 비싸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부에서는 「발표 당시에는 즐겁지만 단지 발표로만 끝나는 상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보이고 있다.

현재 DVDR의 시장 출시시기는 올 연말로 예정되고 있다.일부의 우려처럼 DVDR가 단지 「발표만 되는 상품」으로 끝이 날지 「타이틀 제작 필수도구」로 자리잡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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