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폭발적인 수입증가세를 보였던 반송장비, 휴대전화 등 통신 장비의 수입이 올들어 크게 둔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일 통상산업부가 집계한 「통신장비 수입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 현재 통신장비의 수입은 유선통신 7억4천8백만달러, 무선통신 7억8천2백만달러 등 총 15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불과 1.8%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국산 휴대전화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여 전년 동기대비 무려 59% 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품목별 수입 실적을 보면 이동통신 부품은 10.9% 증가에 그친 3억8천만달러, 반송장비는 40% 증가한 3억1천만달러였다. 그러나 유선통신 부품의 경우 통신망 구축의 핵심장비인 교환기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무려 75%가 증가한 3억1천5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통신기기의 수입 비중은 이동통신 부품이 전체의 28.6%를 차지했고 유선통신부품과 반송통신기기이 각각 23.2%, 이동통신단말기가 9.4%였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국산 휴대전화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동통신 단말기의 수입이 크게 감소한데다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지난해 집중적으로 반송장비 등의 도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통산부는 이에따라 통신장비의 수입 의존율이 지난해 약 31%에서 올해 21%로 10.0%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통신장비의 수입의존률은 반송통신기기의 경우 63.1%, 교환기는 8.9%, 휴대전화는 34.7%, 이동통신부품는 60.9%였다.
통산부는 그러나 국내통신망이 교환기를 제외한 전송설비와 선로 설비를 수입에 의존,망확장이 본격 이루어지는 내년께에는 반송장비의 수입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99년 예정된 팩시밀리 및 휴대전화에 대한 수입선다변화 해제가 단행될 경우 이의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통산부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단말기 등의 국산화로 통신기기의 수입은 세트중심에서 부품위주로 바뀌고 있으나 이의 소요 부품의 국산화율은 불과 40%선에 그치고 있다』며 이동통신 부품에 대한 국산화 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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