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설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KAITEC-KTL)가 전자재료업계의 숙원이었던 한국형 전자재료 시험평가기술을 자체 개발한 것은 현재 본격화되고 있는 국내 전자산업 구조조정과 결부,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무한경쟁시대」란 말로 대변되는 국제 환경변화와 이에 따른 국내 전자산업 성장률 저하의 주된 원인이 근본적으로 핵심 소재산업의 상대적 열세에서 비롯됐다고 볼 때 이번 전자재료 평가기술의 개발은 열악한 국내 전자재료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국내 전자산업은 고성장을 거듭해왔으나 인프라스트럭처에 해당하는 전자재료산업은 정체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형적 구조를 유지해왔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고질적인 문제가 작용하고 있지만,무엇보다 기본적인 재료특성마저 제대로 평가할만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란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에따라 국내 전자재료업체들의 소재 국산화에 상당한 제약이 따랐으며 수요업체들도 데이터의 신뢰도 문제로 국산 재료를 채용하는데 인색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전자관련 수입량의 상당부분이 일부 핵심부품과 전자재료라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 한다.
이에따라 21세기 전자산업의 핵심(core)인 재료산업 육성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신소재 응용 기술의 다양화,기업들의 중복투자 방지,고가 측정장비의 효율적 이용,개발 및 투자의 대형화,기술 집약 및 파급효과 극대화 등을 위한 전자재료 평가기술 개발이 정부는 물론 관련기관 및 업계의 현안으로 지목돼왔다.
이런 배경에 비추어 비록 늦게나마 전자재료의 시험평가기준이 마련됨으로써 전자재료의 개발과 국산대체는 한층 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전자산업의 고도화와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핵심 기간산업인 재료산업의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란 점에서 이번 평가기술 개발의 파생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한국형 전자재료 평가기술 개발에는 산, 학, 연, 관 등 각계각층의 이론과 실무경험을 갖춘 수백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함으로써 단순한 규격 개발에 그치지 않고 보다 체계적이고,실제 기업현장에 응용가능한 평가 기준을 정립하는데 상당히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는 이번 전자재료 시험평가기술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원초적인 목표인 각종 기능성 전자재료의 고유특성에 대한 평가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국내 및 국제표준화에 대한 연구와 실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시험장비, 치공구, 표준기준물(CRM), 분석용 응용 소프트웨어도 동시에 개발했다.
이번 전자재료 평가기술이 국내 재료산업이 진일보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상당한 후속조치가 준비되고 있다는 점. 산업기술시험평가연은 규격의 고립화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국제규격과의 호환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규격제정시 국내 규격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가 특정 제품개발사업이라기 보다는 산업의 기반기술개발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통산부의 산업기반기술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계속사업으로 추진하는 한편 실제 기업현장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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