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사가 후원하는 「정보통신의 미래을 생각하는 모임」은 지난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강원도 홍천 대명 콘도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정보통신산업 97년 리뷰 및 98년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보통신 정책, 기술, 시장 등 크게 세분야로 나누어 올해의 정보통신산업을 총결산하고 내년도를 전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정보통신산업이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가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학계, 연구기관, 산업계가 각 부문에서 선진국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보화는 단순한 정보기술의 도입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정치, 행정, 문화 등 각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대안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을 총정리하는 자리에서 통신, 네트워크, 단말, 정보부품 등 총 6개 분야로 정보통신시장을 분류하고 차세대 집중 개발 품목을 선정했다.
차세대 유망 품목으로는 가입자 접속장비(xDSL/FTTx/WLL), 무선LAN,통신정보단말기(PDA),보안 소프트웨어,메모리 반도체 등 총 12개 품목이 선정됐다. 이날 모임에서 있었던 토론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토론내용>
△최양희(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부교수)= 최근들어 통신기기, 장비의 수입이 급증하는 등 통신 분야의 외국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급속한 시장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라우터, 서버 등 인터넷과 관련된 장비는 전량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차원의 기술 개발을 통한 인터넷 관련 장비의 국산화가 시급하다.
△김원식(정보통신부 산업지원과장)= 정보통신산업이 최근 반도체의 불황으로 국내시장에 비해 해외시장에서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컴퓨터 및 주변기기, 통신기기, 소프트웨어 등의 수출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반도체 시장이 호전될 경우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며 정보통신산업도 국, 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차원에서는 이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신종철(송우정보 대표이사)= 최근들어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지원책이기 보다는 속 빈 강정에 머물고 있다. 일례로 「정보화 단지」,「테크노 파크」등 최근들어 우후죽순처럼 중소기업을 위한 벤처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나 입주 가격이 중소 업체가 감당하기는 벅찬 것이 현실이다. 말뿐인 정책이 아니라 실제 중소 업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훈(한국통신 통신망 연구소장)= 정보통신분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슈 가운데 하나가 초고속 정보통신망일 것이다. 특히 댁내까지 연결되어 실질적인 정보사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입자망의 비중은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종국적으로 가입자망은 광통신망이 되겠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무선망,기존 동선을 이용한 망 등 다양한 형태가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인 망고도화와 이와 병행된 기술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남희(한국전자통신연구소 이동통신기술연구단 책임연구원)= 단계적인 망고도화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최근 인터넷의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맞물려 너무 성급하게 초고속망이 추진되지 않나 생각된다. 실례로 N-ISDN도 중요한 국책 과제였지만 이에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 들고 있다. 전화망,데이터망,N-ISDN,W-ISDN 등 단계적인 망고도화가 절실하다. N-ISDN의 시장이 바로 전체 초고속망 시장과 직결되는 점을 고려할 때 N-ISDN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허진호(아이네트 대표이사)=인터넷의 저변화 및 대중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의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컨텐트 분야는 아직도 미흡하다. 최근 인터넷 붐과 맞물려 각 공공기관, 단체, 기업체 등에서 앞다투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지만 실상 제공하는 정보 수준은 일천한 것이 사실이다. 누가 더 내용 있는 컨텐트를 제공하느냐가 향후 인터넷 업계의 승패를 결정할 것이다.
△유광원(삼성SDS 멀티캠퍼스 이사)=인터넷 트래픽 문제가 당장 해결해야 할 급선무다. 급증하는 인터넷 가입자를 고려해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회선용량 확보와 망고도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한동헌(LG그룹 전략사업개발단 부장)= 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통신기술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 지속적인 기술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정보통신 산업도 내실을 기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선진 외국에 종속될 경우 지금 당장은 별 어려움 없겠지만 앞으로 통신산업을 고도화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최두환(한창그룹 정보통신 총괄 부사장)= 기업체 입장에서는 통신시장의 전망 만큼 차세대 유망 품목 선정도 중요하다. 이것저것 모든 것을 포괄하기 보다는 몇가지 핵심 아이템과 기술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리라 본다. 기업체에서도 몇 가지 경쟁력 있는 품목 중심으로 전문화해 전문업체로 명성을 얻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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