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시스템적 思考

「한국사회는 시스템이 거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구조적인 문제는 대부분 시스템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고비용 저효율로 상징되는 한국의 경제적 사회적 위기는 시스템적 처방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 시스템론자들의 해법이다.

시스템은 조직적이고 제도화된 체계를 말한다. 시너지 효과에서의 시너지가 시스템 에너지의 준말일 정도로 시스템은 국가사회를 번영의 길로 안내하는 유효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스템학」이 미래사회를 열어가는 새로운 학문으로 각광받는 것도 세계 곳곳에 비합리적인, 비조직적인 모순이 산재해 있다는 반증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서구에서는 지난 30년대에 태동해 70년대 이후 크게 번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시스템학은 사물의 전체와 부분을 동시에 고찰하는 데서 출발한다. 전체와 부분은 상호 연관되는 통일체, 즉 시스템이라는 발상이 그것이다. 당초엔 세포, 조직, 기관 등의 연관성을 밝히는 생물학에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과학, 공학은 물론 정치, 경제, 정책결정 등 인문, 사회과학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복잡해진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를 관통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예컨대 오늘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오염 해법도 시스템적 사고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은행에 가면 시스템의 효율성을 바로 알 수 있다. 언제부턴가 대기번호표가 등장하더니 순식간에 질서가 찾아왔다. 바로 시스템의 힘이다. 무질서와 무사안일, 고비용 저효율 등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효율적 시스템의 필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물론 시스템이 만능은 아니다. 그러나 스스템을 제대로 가동할 경우 많은 국가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정감사가 1일 본격 시작됐다. 이번 국정감사는 우리 국가사회가 시스템시대로 거보를 내딛는 새로운 출발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저질러지고 있는 잘못된 관행과 국가사회에 만연된 구조적인 모순이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체계화, 조직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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