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컬러TV시장을 가격경쟁에서 기술경쟁 구도로 서둘러 바꿀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컬러TV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데다 진출업체가 많아지면서 중국업체외 외국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의 주요 컬러TV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최대 22%까지 가격을 인하했는데 한국과 일본 등 외국업체들은 올해 저마다 10∼20% 정도 가격을 인하해 맞대응하고 있다.
그렇지만 파나소닉 등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곤 외국산 컬러TV의 판매가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 70%대인 중국 국산품의 시장점유율도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외국업체들의 가격인하 대응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컬러TV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육성하려는 국내업체들로서는 가격경쟁 밖의 새로운 접근법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3사 관계자들은 외산 컬러TV의 중국내 판매가 저조한 것은 중국산 제품이 △품질, 외관, 기능 등에서 수입품에 가까우며 △애프터서비스가 좋은 상황에서 여전히 수입품보다 값이 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정부가 자국의 컬러TV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국의 TV생산업체들에 대해 신규 증설을 억제하는 정책을 펴 중국 TV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 TV업체들은 첨단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을 채용한 고급형 TV로 중국업체의 제품과 차별화하지 않는 한 앞으로 시장공략에 한계가 다가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자3사는 올 하반기들어 29인치 이상의 초대형TV와 디지털 기술을 채용한 TV의 출시를 강화하고 있는데 그 성패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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