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형의 일반 수정진동자와 달리 원통형으로 설계된 실린더타입 수정진동자가 최근 국내에서 공급부족사태를 빚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무선호출기업체들이 주파수 발진소자로 기존에 주로 채용했던 고가의 UM시리즈(UM5) 수정진동자를 시계에 주로 사용돼온 저가의 실린더타입 수정진동자로 대체하면서 이 제품의 수요가 급증, 품귀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린더타입 수정진동자는 세이코, 시티즌, 다이신쿠(KDS) 등 일본의 3사가 거의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데 특히 무선호출기용 직경 2Φ(), 길이 9, 4∼21.245대의 고주파용 제품의 경우 이들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PHS에 대한 공급에 주력하고 남는 분량을 국내에 수출하고 있어 공급이 상대적으로 크게 달리는 상황이다.
국내 무선호출기업체들은 이에따라 실린더타입 수정진동자를 조달하는데 보통 3∼4개월이 소요돼 납기지연 등 생산에 적지 않은 차질이 생겨 일부 업체는 원가부담을 감수하면서 UM시리즈로 전환하는가 하면 일본업체들의 해외생산분을 구매키로 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린더타입 수정진동자의 수급이 악화되고 가격인상 조짐도 일고 있는 것은 일본업체들의 생산능력은 변화가 없는데 반해 최근에 일본의 PHS시장 확대와 국내 무선호출 생산확대가 맞아 떨어져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일본 시티즌의 국내 대리점인 신광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손목시계에 주로 채용됐던 실린더타입 수정진동자가 무선호출기, PHS 등 보급형 이동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신규수요가 대거 창출되면서 세이코, 시티즌, 다이신쿠 등 일본업체들이 최근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빠르면 연말경에는 수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고주파용 실린더타입 수정진동자는 UM시리즈에 비해 높이는 다소 불리하지만 실장면적이 상대적으로 적어 경박단소형 제품에 유리하고 특히 가격이 UM시리즈의 절반 이하에 불과,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기기류 중에서도 비교적 가격이 싼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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