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11일 발표한 「FSN을 위한 가입자 엑세스망 기술확보계획」은 한국통신이 바라보는 향후의 가입자망 발전방향과 이에 대한 기술확보 전략을 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합서비스망(FSN:Full Service Network)이란 쉽게 말해 통신망과 방송망을 결합한 것이다. 통신망의 양방향성과 방송망의 광대역성을 함께 담은 개념이다.
즉 전화를 포함한 각종 통신서비스와 케이블TV, 주문형 비디오 등 방송서비스를 유선이든 무선이든 별개의 선로로 제공하지 않고 하나의 회선에 통합해 제공한다는 것이 FSN의 취지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 필연적인 추세로 굳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이에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동안 한국통신의 FSN전략은 SWAN2라고 명명한 디지털 케이블TV 프로젝트를 통해 주로 추진돼 왔으나 이를 전반적인 통신망 진화전략의 차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한국통신의 이번 계획은 xDSL, FLC-C, SDV, LMCS, FTTH 등 최근 거론되고 있는 신기술들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이들 각각의 기술을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개괄적인 줄거리를 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현재 한국통신과 기업의 공동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FLC-C(C형 광가입자 전송장치)와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을 제외한 모든 기술을 업체경쟁개발 방식으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업체경쟁개발이란 한국통신이 특정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기술규격을 마련, 일정을 제시하고 기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평가해 상위업체에게 공급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한국통신으로서는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특정기술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정책을 펼침으로써 기술간 경쟁을 촉발시키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WAN2는 SDV(Switched Digital Video)로 이름을 바꿔 FLC-C와 경쟁관계에 놓이게 됐다. 양 기술 모두 전화국에서 수요밀집 지역까지는 광케이블을 포설하고 가입자까지는 기존의 구리전화선을 이용하는 FTTC(Fiber To The Curb)형 기술이다. 한국통신은 FLC-C는 공동개발로, SDV는 업체경쟁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2002년 이후의 가입자망을 FTTH(Fiber To The Home)와 HFR(Hybrid Fiber Radio)의 양대 개념으로 통합하고 있다. FTTH, 즉 모든 가정과 사무실을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은 범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사업의 궁극적 목표에 다름 아니다.
HFR는 가입자 댁내까지 광케이블을 깔기 힘든 지역을 중심으로 가입자망을 무선화한 것이다. 통신기술로 분류되는 무선가입자망(WLL)의 대용량, 광대역화와 함께 방송기술로 분류되는 다채널다지점분배서비스(MMDS), 지역다지점분배서비스(LMDS), 지역다지점통신서비스(LMCS) 등이 HFR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상정한 것이다. 개인휴대통신(PCS),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무선LAN, 무선ATM 등도 HFR 개념 속에 포함된다.
결국 방송, 통신 통합서비스가 가능한 가입자망은 유선계에서는 xDSL, FTTC를 거쳐 FTTH로 진화하고 무선계에서는 WLL, PCS, LMCS, IMT2000 등을 거쳐 HFR로 진화할 것이라는 결론이다.
한편 한국통신은 이번 계획을 수립하면서 향후의 가입자망 수요예측도 함께 제시, 눈길을 끈다. 한국통신의 수요예측에 따르면 xDSL 기술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주도하지만 최종적으로 5만∼6만 가입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FTTC가 가입자망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4년부터 FTTC가 xDSL보다도 비용면에서 경쟁우위를 획득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근거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FTTH로의 진입은 2006년에서 2010년에 이르러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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