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도 가전제품용 핵심부품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개선될 조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플레이어(DVDP),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제품과 관련된 핵심부품을 주로 일본에서 조달해야 할 실정에 놓여있어 국내업체들의 디지털 가전시장 참여가 궁극적으로 일본업체만을 살찌워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DVDP에 장착돼 압축된 영상을 복원해주는 MPEG 디코더칩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초 출시한 제품에 도시바제품을 사용했으며 디스크에 저장된 정보를 읽어주는 광픽업용 초소형 렌즈나 레이저다이오드 등은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다.
디지털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의 눈이라고 할 수있는 고체촬상소자(CCD)의 경우 소요량의 대부분을 소니, 마쓰시타, 산요 등 일본업체들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CCD는 전세계 캠코더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일본에서 대부분 생산되고 있어 일본으로부터 조달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용의 고체촬상소자는 삼성전자, LG반도체 등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예정이지만 일본제품과의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또 디지털 캠코더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폭 6.35㎜ 테이프의 경우 현재 일본에서만 생산되고 있는데 일본내에서 디지털 캠코더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공급물량이 달리면서 국내업체들이 이 테이프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에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자동 광도조절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아이리스(IRIS) 렌즈」의 경우 국내에서는 생산기반은 물론 전문 가공업체도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할 실정이다. 또 최근 사용편리성과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채용하고 있는 1.8∼4인치급 소형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역시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아 역시 샤프, 산요, 소니 등 일본업체로 부터 수입해 장착하고 있다. 이는 액정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이미 일본이 선점하고 있는 초소형 액정모니터 생산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디지털 제품에 대한 대일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해외시장에서 대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불리할 뿐만 아니라 의도적이건 예기치 못했던 돌발사태로 인해서건 일본으로부터의 부품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인해 국내업체들이 세트생산을 재조정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고 우려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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