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P시대 본격 개막

AGP시대가 국내에서도 본격 개막된다. AGP(Accelerated Graphics Port:초고속 비디오 전용포트)는 PC에서도 워크스테이션 수준에 해당하는 획기적인 그래픽기술을 구현해 주는 인터페이스 기술로 해외에서도 아직 보편화하지 않은 기술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가산전자 등 멀티미디어 주변기기업체들을 비롯해 대우통신 등 주요 주기판업체들은 물론 PC메이커들도 기존 그래픽보드보다 3차원 그래픽 처리속도가 최대 4배 이상 향상돼 그래픽 기능이 대폭 강화된 AGP를 지원하는 차세대 제품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PC메이커들은 고성능 및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컴퓨터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4.4분기부터는 AGP를 기본으로 지원하는 펜티엄Ⅱ 프로세서를 채용한 PC들을 대거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컴퓨터시장에 AGP시대가 본격 개막될 것으로 전망된다.

AGP는 그래픽처리 능력이 우수한 펜티엄Ⅱ 프로세서와 인텔 440LX 칩세트에 최적인 초고속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PC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시스템 가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PC CPU(중앙처리장치)를 현재의 MMX에서 펜티엄Ⅱ로 옮아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최근 국내 멀티미디어 주변기기업체로는 처음으로 자사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용 멀티미디어 3차원 통합영상보드에 AGP를 구현한 「윈엑스퍼펙트V AGP」를 개발, 공급에 나서고 있다.

마이더스(대표 황인헌)도 최근 비디오 및 사운드카드, 3D그래픽, TV수신 등 10여 가지 기능을 제공하는 DVD통합보드인 「뮤렉스 프리미어 보드」를 개발한데 이어 오는 10월 말경에 이 보드에 AGP기능을 지원하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AGP를 지원하는 펜티엄Ⅱ 전용 주기판인 「모델명 CB61XLX」를 최근 개발,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한국에이서(대표 강희운)는 인텔 440LX 칩세트를 장착, AGP를 지원하는 펜티엄Ⅱ급 주기판인 「AX6L」을 이달부터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선린전자(대표 황수문)는 대만의 아수스사로부터 AGP기능을 지원하는 주기판인 「모델명 P2L97」을 들여와 공급하고 있으며, IVC(대표 윤석윤)도 AGP를 기본 내장한 미국 타이안사의 고성능 주기판인 「타이거 2시리즈」 2개 기종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주변기기업체들과는 별도로 한국델컴퓨터가 인텔의 440LX칩세트를 채용해 AGP포트를 지원하는 펜티엄Ⅱ PC인 「옵티플렉스PC」를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도 올 4.4분기에 AGP를 지원하는 펜티엄Ⅱ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PC를 잇따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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