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소프트웨어가 세계 과학기술 주도권 경쟁의 핵심일 것으로 전망하고 자국 산업의 후진성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일찍이 중국과학연구소 등 여러 분야에 소프트웨어개발연구소나 관련기업들을 설립하는 한편 수출 10억 달러를 목표로 정해 산업육성을 적극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향하는 쪽으로 소프트웨어 개발과제 선정방향을 돌리는 동시에 이미 외국에서 성숙단계에 들어선 분야도 피하는 한편 한문정보처리기술, 산업용 소프트웨어 등 자신들이 우세한 분야나 외국과 수준차이가 크지 않은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 교육용 소프트웨어, 재무소프트웨어 등 자국 문화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에 개발력을 집중하는 특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외국 유력업체와 합작을 통해 가공수출체계를 구축해 이를 통해 얻은 기술과 자국 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노력들은 이미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북대망정그룹, 등대소프트웨어그룹, 용우재무소프트웨어그룹, 중문지성소프트웨어 등 몇 개 업체는 자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중국 소프트웨어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큰 수준 차이를 보일 뿐 아니라 후발주자인 인도에 비해서도 전반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국은 급속히 발전하는 인도 소프트웨어산업에 큰 자극을 받고 있다.
중국보다 뒤늦게 소프트웨어산업에 뛰어든 인도는 몇 년새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고, 전체 생산제품 중 6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돼 미국내 5백개 소프트웨어업체 가운데 1백개 이상이 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등 중국을 훨씬 능가하는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뛰어 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국 산업육성 방향에 대한 반성과 그를 토대로 새로운 육성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우선 문제점으로는 첫째 개발인재를 확보하지 못한 점을 들고 있다.
현재 중국 소프트웨어시장은 현재 세계의 유력 컴퓨터업체 및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대거 몰려 와 기본 소프트웨어를 거의 다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된 요인은 현 경제체제가 시장경제를 지향하면서도 과거의 계획경제 틀을 벗어나지 못해 자국내 우수한 인력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외국기업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또 미국 등 선진국에서 소프트웨어를 연구했던 인재들도 금전적으로 매력이 없는 본국으로 돌아오길 꺼리고 있다.
개발조직형태도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많은 인력을 집중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이 방식은 개발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발 효율성은 크게 떨어져 시장경제체제에는 적합지 않다.
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그 권리관계가 불분명하다는 것도 문제다. 중국에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권리관계가 명확하지 못해 이용자들이 마음대로 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이 적은 개발자나 개발업체는 개발의욕을 잃고 있다.
이밖에도 소프트웨어가 2차산업으로 분류돼 관련업체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세제상 불이익을 받는 등 산업 성장이 크게 제약받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소프트웨어업계는 다음 몇 가지의 새로운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체제개혁에 걸맞게 산업정책을 조정, 소프트웨어분야에 힘을 실어줘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재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또 소프트웨어개발 조직형태를 이전의 대단위에서 소그룹으로 전환해 개발인력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소프트웨어재산권을 분명히 해 개발자와 개발업체가 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거나 수출업체에 대해선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자국시장을 5백20억元(한화 약 5조4천억원) 규모로 키우는 동시에 자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베이징=고희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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