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에 종사하는 미국 엔지니어들에게도 10만달러이상 고액 급료 시대가 열린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전자산업 전문지인 「일렉트로닉 엔지니어링 뉴스」가 미 전역의 전자 산업체 근무 엔지니어 6백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8.7%인 56명이 10만달러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이른바 「식스 피겨(여섯자리 숫자) 클럽」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6%보다 2.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갈수록 10만달러이상의 급료를 받는 엔지니어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이 수치는 기본 급료만을 기준으로 할 때의 얘기고 여기에 보너스, 시간외 근무수당 등 「과외 수입」을 포함시키면 조사 대상자의 11%가량인 80명이 10만달러이상의 고수입자 대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적으로 보면 특히 실리콘 밸리에 속한 산호세 지역 근무 엔지니어들중 고수입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엔지니어중 19.6%는 10만달러이상 ∼20만달러미만, 7.8%는 20만달러이상의 급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높은 급료 수준은 이 지역에 많은 첨단 기업이 몰려 있어 이들 기업이 우수 기술 인력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웃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종사 업무별로는 초미세 가공 집적회로(IC) 디자이너의 20%,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분야 기술 인력의 17%, 주문형 반도체 (ASIC) 디자이너의 13%, 디지털 신호처리(DSP) 기술 인력의 13%가 10만달러이상의 급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분야 기술 인력이 우대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10만달러이상의 급료를 받는 엔지니어들중 연간 매출액 5백만달러미만의 벤처 기업 종사자들이 13명이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들 고액 급료를 받는 엔지니어들의 공통점은 30대이상으로 6년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으로 파악됐다.
또 56명의 고수입자 가운데 36명이 미국 태생이고 20명이 이민자인 것으로 조사돼 이민자들도 능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미국 엔지니어 사회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상위 계층과 최하위 계층의 급료 격차가 지난해보다 1만달러가량 더 벌어진 8만달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들의 평균 급료는 6만7천4백달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역시 산호세가 8만5천2백달러로 타 지역을 압도했다.
그 밖에 보스톤 7만4천4백달러, 포틀랜드 7만2천5백달러, 샌디에고 7만1천2백다러, 피닉스 6만6천2백50달러, 오스틴 6만3천1백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자의료기 7만5천5백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 7만4천4백달러, 부품 및 서브어셈블리 7만2천8백달러, 방산 및 항공 6만6천6백달러, 가전 6만5천4백달러, 컨설팅 6만4천1백달러, 산업 제어 5만5천1백달러 순이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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