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자계노이즈를 없애 화면을 선명하게 유지시켜주는 디가우징용 정온도계수(PTC) 서미스터업계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PTC디가우서업계는 최근 2∼3년새 후발업체들의 잇단 시장참여에 따른 시장과열과 작년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일본업체의 가격 및 특허 공세, 세트업체의 TV, 모니터 감산으로 인한 물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라인의 가동률을 대폭 낮추거나 생산라인을 해외로 옮기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TV디가우징용 PTC시장은 약 6천만개(2백억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선발 자화전자가 60%가량을 공급, 아성을 지켰으나 최근 몇년새 동양산전, 동일전자, 대영전자, 우광세라믹스 등 후발업체들의 잇단 가세로 경쟁은 한층 가열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국내업체들의 PTC디가우서 생산이 궤도에 오르자 일본 무라타가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특허공세에 이은 가격공세로 국내업체를 압박, 작년 초반까지만 해도 1개당 40센트선에 거래되던 것이 30센트를 밑도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올해에는 그동안 가전업계를 이끌어온 TV시장의 부진으로 TV브라운관용 PTC디가우서의 수요가 크게 줄어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최대의 PTC 디가우서업체인 자화전자의 경우 월 3백5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생산량을 월 2백50만개로 줄이고 동남아시아 및 유럽지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동양산전도 국내의 수요위축과 가격하락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건비 부담이 큰 남동공장의 생산라인을 올 초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현지법인 「오리엔탈일렉트로닉스인도네시아」로 이전키로하고 현재 소자 생산에 필요한 전기로의 가동을 중단, 조립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후발업체로 이 시장에 진출한 동일전자, 대영전자, 우광세라믹스 등도 최근 PTC디가우서의 수요감소 추세에 따라 무리한 설비투자를 자제하고 소량생산으로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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