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가전업계, 유럽 방송규격 디지털 라디오 98년부터 상품화

소니 마쓰시타전기산업 파이오니아 등 일본의 주요가전업체들이 내년을 기해 유럽 디지털라디오방송용 단말기를 잇따라 상품화한다.

일본 「日經産業新聞」에 따르면 이들 3개사는 내년 봄부터 여름에 걸쳐 유럽의 디지털라디오방송규격인 「디지털 오디오 브로드캐스팅」(DAB)에 대응한 단말기 상품화에 잇달아 착수한다고 최근 밝혔다.

일본 가전업체들이 일반 소비자용 단말기를 잇따라 상품화하게 되면 현재 영국 독일 등을 중심으로 시험방송이 추진되고 있는 유럽내 디지털라디오방송은 본격적인 이륙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유럽방식 단말기의 상품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DAB가 유럽은 물론 호주 중국 등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세계표준으로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본 NHK가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라디오방송규격은 표준화경쟁에서 한층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소니는 내년 봄 차량용 고급 오디오에 장착하는 형태의 디지털라디오 단말기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파이오니아는 내년 6월 차량용 단말기를, 마쓰시타는 내년 중반 차량용과 가정용 단말기를 동시에 내놓을 방침이다.

이밖에 샤프 켄우드 등 일본업체들을 비롯해 네덜란드 필립스 등 유럽업체들도 DAB 단말기의 상품화를 적극 추진중이다.

아직 이들 업체의 DAB 단말기 가격은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10만엔 전후로 상품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AB는 컴팩트디스크수준의 고음질을 얻을 수 있는 이외 문자정보 등 각종 데이터방송도 가능해 유럽은 물론 세계 전지역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 독일를 비롯해 네덜란드 스웨덴 이탈리아 등이 시험방송을 진행중이고, 일부 국가에서는 전국규모의 방송네트워크도 추진되고 있어 연내 1억명 정도가 수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 이외 지역에서는 현재 중국 호주 캐나다 등이 도입해 시험방송을 추진중이고, 인도 남아프리카도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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