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TV 수신기 시장의 선점을 둘러싸고 컴퓨터와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세계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반도체 업체가 차세대 디지털 TV칩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차세대 디지털 TV칩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필립스 세미컨덕터와 LSI로직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펭 앙이 설립한 신생 업체인 테라로직.
이들이 디지털 TV칩의 2세대라고 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의 개발에 나서게 된 것은 최근 등장하기 시작한 디지털 TV 수신기가 지나치게 가격이 비싸 보급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목표는 가격 경쟁력을 갖는 칩을 개발함으로써 오는 99년까지 디지털 TV의 대량 보급을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필립스와 테라로직은 각각 자신들이 개발하는 칩을 사용하면 첨단 텔레비전 시스템 위원회(ATSC)가 제안하고 있는 18개의 비디오 포맷을 수신, 해독할 수 있으면서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훨신 저렴한 디지털 TV 수신기 개발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그러나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등 3사의 「DTV 팀」의 입장과 정면 대립하고 있다.
DTV 팀은 ATSC 규격을 채택한 TV 수신기는 PC 업계 중심이 돼 제안한 디지털 TV 규격인 「HD0」에 기반한 PCTV에 비해 훨씬 생산 단가가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말해왔다.
DTV 팀은 따라서 방송계가 ATSC의 18 비디오 포맷 규격을 따른다면 방송 산업이 값비싼 댓가를 치르게 될 뿐만 아니라 디지털 TV 수신기 시장도 발전이 지체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테라로직의 앙회장은 그러나 이에 대해 『ATSC 규격의 디지털 TV 수신기 제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은 왜곡된 정보일 뿐 』이라고 일축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현재 개발중인 2세대 디지털 TV 칩이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와 일본 미쓰비시 전기가 공동 개발해 기존 디지털 TV에 채용되고 있는 「HDTV」 칩세트의 강력한 경쟁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7개 파트로 구성된 HDTV 칩세트는 현재 디지털 TV에 가장 많이 채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루슨트는 이에 대한 PC 업계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근 DTV 팀에 합류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상당수 반도체 업체들은 아직까지 새로운 칩 개발에 대해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필립스 등 차세대 디지털 TV칩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은 시장 수요가 머지 않아 크게 일어날 것으로 확신하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필립스는 디지털 TV 수신 기능은 물론 인터넷 검색, 비디오폰 등의 기능을 갖는 제품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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