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공동사업장을 마련하는 등 자발적인 협업체제를 잇따라 구축, 불황극복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5년 인천시 가좌동에 19개 PCB 및 외주업체들이 공동으로 뜻을 모아 「인천써키트」란 협동화단지를 조성한 데 이어 최근 인천 남동공단내에 이와 비슷한 형태의 「경인써키트」가 설립되는 등 중소 PCB업계에 공동사업장 구축붐이 일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협동화사업이나 업계 공동으로 사업장을 마련할 경우 적은 돈으로 자체 공장을 확보할 수 있어 위험부담이 적고 불황극복에 유리한 데다 식당, 휴게실, 폐수시설 등 부대시설을 공유함으로써 비용도 적지 않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PCB업종의 경우는 주요 공정만도 수십개에 달해 일관가공설비를 갖추는 데 한계가 많은 중소업체들로서는 공동사업장을 마련, 외주 가공업체들을 한곳에 유치함으로써 물류비용 절감, 납기단축, 품질 및 이미지 개선, 정보교류 등의 부수효과도 크다.
작년부터 인천 남동 1공단에 PCB협동화사업장 구축을 추진해온 경인써키트는 경인전자(도금), 테크전자(단자도금), 평화상사(필름), 삼일산업(HAL), 대진전자(PCB), 진성물산(패턴도금) 등 경인지역 12개 PCB관련업체의 입주가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개장식과 함께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95년 말 천안으로 확대 이전한 중견 PCB업체인 서광전자의 기존 부천공장에는 인근 중소 PCB 관련업체들이 우후주순 모여들여 현재 동아정밀(다층기판), 미진전자(도금), 성진전자(라우터), 한국철맥(V커트), 극동하이테크(필름), 화인전자(양면) 등 총 8개 업체가 입주,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 관련업체들이 공동투자해 자체 공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져 최근 양면 PCB업체인 동양물산은 다층기판업체인 동백전자, 라우터 및 HAL(핫솔더)외주업체인 영재정밀, 드릴업체인 국제산업 등 4사와 함께 인천 서구 가좌동에 1천8백50평의 공동사업장을 마련, 현재 입주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이밖에 삼일산업(HAL), 신진금속(드릴), 대이밍전마(샘플PCB) 등이 입주한 인천 남동공단의 청석도금단지가 수년 전부터 협업체제를 구축, 가동 중이며 공동사업체는 아니지만 코리아써키트출신 중소업체들이 소그룹을 형성, 다각적인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시화도금단지를 비롯해 중소 PCB업체들의 협업체제 구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동사업장을 통한 사업이 장기적으로 단점도 적지 않지만 PCB사업이 장치 대단위 투자가 요구되는 장치산업형으로 변모,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간의 십시일반식의 동반자적 협업관계 구축은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에듀플러스]〈칼럼〉AI 디지털교과서 시범 적용 시간 갖자
-
2
트럼프 '압박' 먹혔나...美 “젤렌스키 '720조원' 광물협정 금주내로 서명할 듯”
-
3
“바다에서 '에일리언 머리' 건졌다”… SNS 화제 생물은
-
4
[MWC25] 혁신 AI 기술 선보이는 SKT, 글로벌 우군 찾는다
-
5
현대차·기아, 2월 美 12만5000대 판매…역대 최고
-
6
美 앰코, 광주·송도 패키징 증설 추진…시스템 반도체 수요 대응
-
7
"비트코인 오르려나"...美 트럼프 주최로 7일 첫 '가상화폐 서밋' 개최
-
8
캐나다, 일론 머스크 'X' 의심스럽다...'AI 학습에 개인정보 활용' 조사 착수
-
9
도약기 창업기업 81개사…경기혁신센터 통해 성장 날개
-
10
中 2월 제조업 PMI 50.2…한 달 만에 '경기 확장' 국면 진입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