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계, 신규수요 발굴 안간힘

오디오업체들이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오디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규수요 발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전자, 아남전자,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7,8월 오디오 비수기를 맞아 최악의 매출감소를 겪은데다 올 가을에도 불황의 여파로 제품판매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연초에 계획했던 매출 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 신규수요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해태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오디오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최고 30%에 달하는 할인판매행사와 함께 「오디오 보험제도」란 이색적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오디오 보험제도란 해태전자의 오디오 「P 88G」란 모델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구매자가 3년 후 다른 모델을 구입한다는 조건으로 제품을 산 뒤 구입일로부터 3년 뒤인 2000년 8,9월에 「P 88G」 구입가격의 50%를 보상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최근 자동차업계가 실시하고 있는 신 판매제도와 유사한 것으로 해태전자는 혼기를 앞둔 자녀를 가진 부모 등을 수요자로 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해태전자는 이밖에 지난 여름 일정 금액 이상의 오디오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핸드폰을 제공했으며 이번 가을철 할인행사에서는 최고 30%까지의 가격할인에다 30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광역삐삐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제품판촉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해태전자가 이달 초 발표한 PC 인터페이스 기능의 오디오도 청소년들의 오디오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발굴한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소비자들의 오디오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가을철 수요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한편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월께 새로 개발한 오디오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며 LG전자는 올초 출시했던 헤드폰카세트 「아하프리」 2탄에 이어 성능을 개선한 3탄 신제품을 10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같은 제품으로도 시장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오디오 판매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종 시장조사와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제품 기획에 반영하고 있다.

이밖에 아남전자는 다음달 초 일본 오디오 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미니컴포넌트 신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최근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제품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같은 판매부진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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