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비디오 대여시장은 히트작과 실패작의 완충지대를 형성하는 판매량 3만∼5만장선의 액션물 부족으로 비디오숍의 구매리스트가 빈약한 가운데 「단테스 피크」(CIC),「엡솔루트 파워」(컬럼비아),「비트」(스타맥스)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고 판매작으로 가장 유력한 작품은 「볼케이노」에 이은 재난영화 대작인 「단테스 피크」. 이 작품은 제임스 본드로 고정팬을 확보한 피어스 브로스넌과 「터미네이터」의 여전사로 인기를 끈 린다 해밀턴 두 주인공의 액션연기, 늦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화산폭발 장면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여순위 1위 진입이 예상된다. 출시사의 예상판매량은 8만∼8만5천장 선이다.
「엡솔루트 파워」는 97 칸영화제 폐막작품으로 선정됐던 액션 스릴러이다. 상류층의 고급주택만을 노리는 전문털이범 루터가 거부이자 정계 막후 실력자의 침실에서 살인현장을 목격하면서 절대권력을 둘러싼 음모를 밝혀낸다는 내용이다. 감독 겸 주인공으로 나선 클린트 이스트우드, 섹스스캔들에 휘말린 대통령역의 진 해크만, 살인사건을 맡게 된 형사 에드 해리스 등 관록있는 배우 3인방의 연기대결이 볼거리다. 예상판매량은 6만장 정도.
「비트」는 김성수 감독의 템포감 있는 액션연출과 정우성의 스타성이 맞물려 상반기 우리 영화흥행 1위를 기록했던 작품이다. 시속 2백㎞로 도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유리창을 깨고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깡패들과의 혈투 등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욕설과 스피드, 혈투로 가득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사랑, 정우성의 우수어린 표정, 목숨을 건 우정 등으로 포장되어 전체적으로 신세대적인 감수성을 느끼게 한다. 예상판매량은 6만5천∼7만장선.
9월에는 액션흥행작이 부족한 반면에 마니아에게 꾸준히 대여될 만한 비디오는 다른달보다 풍성하다. 우선 우디 앨런 영화중 최고의 흥행작인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는 줄리아 로버츠를 비롯해 「레옹」으로 데뷔한 나탈리 포트만, 할리우드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 드류 베리모어,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골디 혼 등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올해 선덴스 영화제 개막작품인 「브레스트 오프」와 독일의 아카데미인 골든길드상 수상작 「브라더 오브 슬립」 등 2편의 음악영화도 아트팬들이 기다려온 작품. 줄거리를 따라가기 힘든 복잡한 구성과 은유적인 대사로 퍼즐 게임을 푸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과 독일의 시각에서 2차 세계대전을 조명한 전쟁영화 대작 「스탈린 그라드」, 칸 영화제 수상작 「비밀괴 거짓말」도 마니아들을 만족시킬 만한 영화들이다.
그밖에 개봉 드라마 중에서는 조지 클루니와 미셸 파이퍼 주연의 「어느 멋진 날」, 여성들의 삶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스핏 파이어 그릴」 등이, 액션물로는 SKC 출시작 「비룡」이, 그리고 스릴러 중에서는 「섹시 불루」 등이 구매 추천작이다. 박찬욱 감독의 「3인조」, 박철수 감독의 「산부인과」도 기대작으로 꼽히는 우리영화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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