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榮燮(하영섭)(주)한텔 대표이사
이동통신기기가 날로 복잡, 다양해지면서 종전의 양(量)에서 질(質)로, 또다시 외양이 판매를 좌지우지하는 디자인시대로 급진전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동통신기기의 개발, 유통을 거쳐 단종(斷種)에 이르기까지 진행되는 이른바 라이프사이클은 날로 그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정보통신기기의 홍수시대 한가운데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보다 오히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에 정책을 수립하는 데 상당한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한정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나 자본력이 취약한 유통업체들로서는 이런 난제들을 제대로 헤쳐나가지 못할 경우 쉽게 도산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어찌보면 뻔한 이치다.
심지어 자금력, 인력, 유통망 등이 잘 갖춰져 있는 대기업조차도 어떤 분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중소업체들의 고민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필자도 지난 10여년 동안 무선호출기, 전화기 등 통신기기 유통분야를 담당한 책임자로서 그동안 중소 제조업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느낀 미비점을 당부하고 싶다.
먼저 대부분의 중소 제조사들이 유통업체들과의 새로운 제품에 대한 사전 정보교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해당제품에 대한 최종평가는 전적으로 사용자들의 마음이다. 따라서 제조사들이 사용자들의 연령별 취향, 색상감각, 선호하는 기능과 디자인 등을 분석해 제품설계에 적절히 활용해야 하나 유통업체들과의 이런 연결고리가 부족하다.
물론 제조사들의 입장에서는 「기업상품 정보의 유출」이라는 위험이 항상 뒤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상호간 신뢰가 바탕에 깔린다면 별반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제품이 잘 팔릴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의 승패가 좌우된다는 점을 직시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는 단지 사업수행중에 발생하는 상호간 인식도 차이일 뿐이다.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그냥 팔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일신해야 한다.
통신기기의 기능성, 신뢰성, 생산성 이외에도 최종 사용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욕구에 걸맞은 제품디자인, 즉 제품에다 감성공학(感性工學)의 신개념을 불어넣는 것이 시급하다.
히트상품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히트상품을 만든다는 것은 비단 제조사들만이 아니라 유통회사들의 한결같은 바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저 막연히 히트상품을 만들겠다는 욕심만으로는 절대 안된다. 될 턱이 없다.
오로지 최고만을 추구하겠다는 옹고집과 도전의식, 철저한 프로근성 등이 한데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하나의 히트상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통신기기 개발시 염두에 둬야 할 또 하나의 요소는 가격경쟁력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중심을 넘어 고객존중의 기업정신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 고객만족이 없고서는 중소 제조업체의 장기적인 발전은 사상누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동종 또는 다른 유사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필수요소다. 상호지분 투자, 인력교류 등이 그 좋은 예다. 이럴 경우 양측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유기적인 결합체로 맺어짐과 동시에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로 승화, 발전시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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