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VD사업 타이틀 공급 주력

삼성전자는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관련사업이 타이틀의 부족으로 인해 사업시행초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자,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타이틀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의욕적으로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VD사업의 성공여부가 타이틀의 공급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영상소프트웨어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산하 삼성영상사업단에 올연말까지 DVD타이틀 40편을 제작해 줄것을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삼성영상사업단은 DVD타이틀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영화 판권을 1백편가량 확보하고 있어 삼성전자측의 주문을 맞추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판권확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작 다른데 있다.현실적으로 국내 타이틀업계의 현실과 삼성영상사업단의 제작능력으로 감안하면 타이틀 40편의 제작,공급은 무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이 지금까지 제작,출시한 타이틀수를 볼 때 이같은 주장은 한층 더 설득력을갖는다.영상사업단이 이달말까지 내놓을 타이틀수는 「컷스로드아일랜」등 5편이며 다음달까지 제작일정이 잡혀있는 타이틀 3편을 포함해도 8편에 불과하다.

따라서 삼성영상사업단은 앞으로 남아있는 3개월동안에 32편을 제작해야만 삼성전자의 요구를 달성할 수 있다.하지만 이같은 목표치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이에대해 삼성영상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타이틀제작여건이 예전에 비해 훨씬 좋아지고 있어 월 10편내외의 타이틀제작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에는 타이틀제작환경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이나일본등지에 가서 타이틀을 제작해야 한다.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더구나 월 10편내외의 타이틀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외주개발에 맡겨야 하는 데 현실적으로 DVD타이틀을 제작할 수 있는 국내 중소개발업체는 손꼽을 정도다.특히 중소개발업체도 개발초창기여서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탓에 많은 타이틀을 제작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측의 희망대로 타이틀의 공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올연말까지쏟아질 수 있는 타이틀수는 기껏해야 20편30편내외로 일반소비자들이 볼만한 타이틀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관련 타이틀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DVD사업전략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즉소프트웨어에 무게중심을 두지않고 먼저 하드웨어공급을 추진한 전략이 문제라는 것이다.『삼성측이 DVD사업을 활성화시키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면 사업초기부터 국내 타이틀개발업체들을불러모아 자신들의 전략을 소개하고 타이틀제작을 독려했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삼성전자는 국내 타이틀개발업체들과 공동으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마련에 나서야만 DVD사업의 성공을 보장받을 것이라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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