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삐삐 표준 경쟁 4파전

차세대 무선호출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는 양방향 무선호출(삐삐)의 국내 표준경쟁을 놓고 미국 모토롤러의 인플렉션, GW콤의 플랜(PLAN)/ET, 이스라엘 넥서스의 넥서스, 아프텔사의 아프넷 프로토콜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19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방향 삐삐의 표준화 경쟁에 당초 국내 표준화 제안서를 낼 예정이었던 네덜란드의 필립스(RAMP 프로토콜)사와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PACT 프로토콜)사가 제안을 포기한 대신 미국 GW콤社와 이스라엘 아프텔사가 표준경쟁에 새로 가세함에 따라 양방향 삐삐의 국내 표준화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TTA산하 표준화작업을 담당할 실무소위원회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이들 4개사를 대상으로 기술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플렉스(FLEX) 프로토콜로 국내 고속삐삐의 표준화에 성공한 모토롤러는 당초 제안할 예정이던 리플렉스(ReFLEX) 프로토콜 대신 인플렉션(InFLEXion) 프로토콜을 제안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방식은 리플렉스가 지니고 있는 수신확인, 단문메시지, 무선전자우편기능 외에도 음성 및 데이터의 위치추적기능을 갖추고 있어 진일보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스라엘 넥서스사가 개발해 미국 시카고지역에서 API사가 상용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넥서스 프로토콜은 하향채널의 경우 기존장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상향이 2백bps급으로 수신확인 및 단문메시지 응답기능을 지니고 있다.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이 최근 기술제휴해 국내 양방향 삐삐의 표준 프로토콜로 제안할 「플랜/ET(Personal Laconic Access Network/Ethereal Transmission)」는 전송속도가 상, 하향 모두 9천6백bps급으로 양방향 데이터 송수신, 인터넷 접속기능 외에 기존의 폭삭(POCSAG)이나 플렉스방식과도 호환성을 지니고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美 에어터치, 프로넷, 메트로콜, 아메리테크 등이 오는 98년 2, 4분기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며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이스라엘 아프텔사가 개발, 국내에 공급할 아프넷 프로토콜도 최근 양방향 삐삐 표준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인 이 프로토콜은 음성 및 데이터서비스기능 외에 단문메시지 응답기능, 위치확인 서비스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삐삐서비스 사업자들이 음성서비스기능을 표준화 항목에 넣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표준화 작업에 새로운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음성서비스기능을 포함할 경우 사실상 채택 가능한 프로토콜이 미국 모토롤러사의 인플렉션, 이스라엘 아프텔사의 아프넷 프로토콜로 한정돼 논란거리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TTA는 올해 말까지 양방향 삐삐의 기술이전 로열티 등을 종합평가해 내년 5월께 이들 4개 프로토콜 가운데 하나를 최종 선정해 국내 표준으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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