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벤처기업이 뛰고 있다 (18);NCK 텔레콤

「종업원 10명에 자본금 9억원, 지난해 매출액 3억5천만원」

화려한 연혁과 사업규모를 내세우는 다른 벤처기업들에 비해 보잘것 없는 실적이다. NCK텔레콤이란 이름도 일반인들은 물론 관련업계에서조차 낯설다.

NCK텔레콤은 회사명보다 서비스 이름이 더 많이 알려진 기업이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푸시기술을 적용한 웹캐스팅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 것이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IIC(인터넷 정보센터:Internet Information Center)서비스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PCN」의 한국판이다.

NCK텔레콤 사이트(www.netcenter.co.kr)는 하루 평균 3만5천여명이 1백만회 이상 이용할 만큼 중요한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한 사람은 5만여명. 주로 20대에서 50대 초반까지의 학생과 직장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IIC는 사용자의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검색해 미리 지정해놓은 분야의 최신 정보만을 이용자의 PC까지 날라다주는 서비스다. 수시로 제공되는 정보는 일반뉴스, 경제, 정보통신, 생활, 오락, 스포츠 등 7개 분야로 나눠져 있어 이용자는 일일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지 않아도 손쉽게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는 전자신문사를 비롯해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이 기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콘텐츠 제공 범위를 전 언론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볼 수 있는 동영상 광고를 구현하며 광고가 보이는 순서를 제어할 수 있는 광고컨트롤 기능도 가지고 있다. 특히 동영상 광고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내 많은 용량을 전송받아야 했던 동영상 파일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IIC는 지난해 11월 첫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두차례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최근 1.0 베타3를 선보였다. NCK텔레콤은 다음달 중에 정식 1.0 버전을, 오는 10월에는 2.0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에는 IIC의 인트라넷 버전인 IB(Intra-Broadcasting)서버를 내놓았다.

자바로 구현한 이 제품은 IIC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뿐만 아니라 사내 공지사항과 뉴스 등을 전체 또는 부서별로 사원들에게 자동 전달해준다. 윈도NT와 유닉스를 함께 지원하므로 서버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고 IIC의 정보도 한번만 받아와 나눠주면 되므로 인터넷 회선이용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 제품은 한국전산원과 해태그룹, 한국통신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에서 도입을 추진할 만큼 각광을 받고 있다.

인터넷 서버 구축과 인트라넷 솔루션 개발 등에 주력해온 NCK텔레콤이 IIC서비스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PCN, 인터마인드, 아이퓨전, 마림바 등 푸시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잇따라 선을 보이자 국내 기술을 통한 푸시서비스를 제공해보자는 의욕에서 출발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시스템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지금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을 겪어야 했다. 우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는데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조그만 벤처기업으로서 양질의 컨텐트를 제공받기가 쉽지 않았던 것.

이같은 한계 때문에 대기업과의 제휴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개발업체로서의 이름을 홍보해줄테니 서비스권을 넘기라」는 답변을 듣는데 만족해야 했다.

『외국의 기술은 아무리 많은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아까와하지 않으면서 국내 기술에는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으려하는 풍토에 한번 본때를 보여주자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박노현 사장의 말이다.

몇명 안되는 직원들이 나서서 콘텐츠와 광고주를 유치에서부터 서비스 홍보까지 일인 다역을 해야했지만 과정이 어려웠던만큼 IIC서비스를 이정도로 키워냈다는데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노력을 보상받을 만큼의 성과를 올리고 있기도 하다.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5억원. 내년에는 이를 1백14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IIC서비스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4.0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웹캐스팅인 액티브채널에 골드서비스로 선정됐으며 교육서비스에 웹캐스팅을 응용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또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보다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컨텐츠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날씨와 증권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외국어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외국어 일일교육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활, 공연정보를 제공하고 예매까지 가능하도록 할 에정이다. 『웹캐스팅 서비스를 자체 제공하는 만큼 손쉽게 서비스를 개선하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같은 장점을 십분 살려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의 포인트캐스트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로 IIC를 키우고 싶다는 박 사장의 꿈은 NCK텔레콤의 IIC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이기도 하다.

<장윤옥 기자>

[인터뷰] NCK텔레콤 박노현 사장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IIC서비스 이용자들의 성원 덕택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나서 우리나라에도 이같은 서비스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글을 보내준 수많은 이용자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NCK텔레콤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박노현 사장(32)의 말이다.

『이용자들의 성원만을 밑천으로 야근과 힘든 일들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견뎌준 사원들도 NCK텔레콤의 보이지 않는 힘이지요.』

오늘의 성과는 모두 대부분이 대학 후배들인 사원들의 남다른 열의 덕분이라고 자랑하는 박 사장은 『회사가 보다 안정궤도에 진입하면 남부럽지 않는 신바람 회사를 만드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다우기술에 재직하면서 미국 볼랜드사에 파견돼 한글 쿼트로 프로 윈도 개발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는 박 사장은 『조그만 문제도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면서 우리가 직접 개발해 운영하는 서비스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했다』고 말한다.

『앞으로 국내 웹캐스팅 전문기업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힐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는 박 사장은 웹캐스팅의 잠재력을 설명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푸시기술을 이용한 웹캐스팅 서비스는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서비스입니다. 단순한 정보서비스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통신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지요.』

박 사장은 『수동적으로 이용자가 자신의 웹사이트로 찾아와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 보여준다는 점은 지금까지의 인터넷 마케팅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생활정보의 제공과 함께 상품정보를 고객의 PC로 배달하는 새로운 개념의 쇼핑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 국내 유통업체, PC통신회사 등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보안기술이나 사이버캐쉬 등도 연구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외에도 무선을 이용한 웹캐스팅 서비스, 케이블TV의 남은 대역폭을 이용한 웹캐스팅서비스 등도 아직 초기단계지만 곧 현실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박 사장은 『국내 푸시관련 기술이 아직 미흡한 점이 많긴 하지만 해외의 그것과 비교해볼 때 크게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 웹캐스팅 기술의 가능성을 밝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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