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토롤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세계 위성통신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인 「이리듐」에 러시아가 참여한다.
지난 3년간 이리듐 프로젝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러시아는 최근 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다른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 의견조정 작업을 거쳐 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차세대 이동통신계획으로 불리는 이 국제 프로젝트의 러시아측 참여 주체는 러시아의 통신사업자 단체인 「텔레콤 포럼」으로, 이 단체가 러시아 정부와 민간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이 국제 프로젝트에서 맡는 역할은 위성을 제어할 지상 스테이션을 건설하는 것으로 대략 1천5백만 달러의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지상 스테이션 건설공사에는 정부투자기관인 「호루니체프 로케트센터」를 중심으로 러시아 정보통신부 산하의 「기프로 스뱌지」 「정부 통신감독청」 「라디오주파수관리위원회」 등 공공기관과 기타 통신 관련 연구소들이 관여하게 된다.
이들 공동참여 기관은 이리듐 시스템을 러시아 국내의 전화망에 연결하는 작업과 이와 관계되는 라이선스 발급 및 장비 인증문제 등을 다루게 될 예정이라고 러시아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밝혔다.
러시아의 통신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리듐 프로젝트에 냉소적인 태도를 취한 이유로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첫번째 이유는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서비스 개선도 시급한 상황에서 이동 통신을 위한 새로운 통신체계의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이리듐 시스템이 가동되면 미국이 제어센터를 운영하게 돼 러시아의 국가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호루니체프 로케트센터의 알렉산드르 레비제프 부소장은 이와 관련, 『우리는 그동안 미국이 보유할 중앙제어센터를 우려해 이리듐 계획이 아닌 또다른 국제 우주통신프로젝트 「글로벌 스타」를 선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최근 미국측과 러시아의 제어시스템은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이 부분의 오해가 풀려 계획이 빠른 속도로 실행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자체 정보기관의 각종 기구들을 앞으로 건설될 이리듐 망에 차례로 설치해 이 기구들을 통해 자체 정보활동과 첩보활동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는 또 우주통신체계를 미리 확보해 21세기에는 다른 CIS지역 국가들을 상대로 신규사업을 벌여나간다는 상업적인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레비제프 부소장은 『이미 모스크바의 한 통신회사와 공동으로 이 분야의 사업을 담당할 「이리듐 에브라지아」라는 합작업체를 설립, 우주통신 교환 및 서비스 사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의 일부 기업이나 기업인들을 상대로 성업 중인 이동통신 서비스는 러시아의 기업인들이 자신의 전화기를 가지고 전세계를 다닐 수 있는 이른바 로밍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이리듐은 물론 「글로벌 스타」 「오디세이」 「인마샛」 등과 같은 세계적인 우주 통신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05년께는 이들 신종 통신 서비스가 각각 50만에서 1백만의 가입자를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고 있다.
한편 이리듐 프로젝트의 실무 관계자인 미국의 레오 몬데임씨는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 『2005년 무렵부터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37억 달러를 벌여들여 20%의 수익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 투자가들의 더욱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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