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얄팍한 상행위 소비자 고발 많다

다양한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는 용산전자상가의 일부 외산제품 판매 상인들이 얄팍한 상행위로 고객을 속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최근 용산전자상가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건수가 올들어 20여건이 접수됐으며 최근들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보호센터에 최근 접수되고 있는 고발내용을 보면 상품을 일반 대리점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하거나 단종된 구형제품을 신제품으로 속여 팔고 원산지를 속이는 등 그 유형이 다양하다.

실제로 대학생인 김선엽 씨는 지난달 말 외산 카세트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Y점포에서 아이와 카세트 라디오 PX770을 29만원에 구입했다. 구입 후 주안역 전자상가 카세트 매장에서 확인해보니 동일한 제품이 13만5천원에 팔리고 있어 구입처에 차액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김순한 씨 역시 지난달 말 용산전자상가에서 아이와 카세트라디오를 8만원에 구입했다. 구입 당시 다른 제품을 고르려니까 판매원이 그 제품은 단점이 많다며 최신모델이라고 아이와 PX477을 권해 구입했으나 뒤늦게 알아보니 PX477은 곧 단종될 모델이며 5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주부 유선주 씨는 TV를 용산전자상가 미국산 29인치 소니 컬러TV를 1백만원에 구입했으나 집에 와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해보니 미국산이라 표기된 제품 상자와는 달리 TV본체엔 멕시코산으로 표기돼 있었다.

회사원인 김인규 씨는 국산 TV를 구입할 목적으로 용산전자상가에 들렀으나 판매원의 설득에 못이겨 32인치 소니TV를 1백50만원에 구입했다. 외산TV가 국산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애프터서비스(AS)가 잘되지 않는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구입처에 확인한 결과 무상AS는 불가능하고 유상AS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경욱 씨는 판매원의 권유에 따라 16만2천원을 주고 흡인력 1천W짜리 일제 히타치 진공청소기를 구입했다. 집에 와서 제품을 사용해 보니 비닐 장판이 일어날 정도로 흡인력이 지나치게 강해 교환을 요구했다. 판매장에선 이미 포장을 뜯어 제품 교환은 불가능하지만 제품값의 30%를 더 내면 흡인력이 4백W인 타 제품으로 교환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자제품 매장은 국산 제품 보다는 마진이 큰 외산 제품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아 바가지 가격 또는 AS미흡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호객행위에 현혹되지 말고 여러 매장의 제품판매가격을 직접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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